머쓱해진 박원순.. 文 편든 안희정

정녹용 기자 2015. 11. 3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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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文 제안 수용했다가 중간자 역할 사라진 셈 안희정 "文흔들기, 쿠데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 지도부 제안을 거부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간에서 머쓱해졌다. 박 시장은 문 대표 제안에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돕겠다"고 했었다.

박 시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문·안·박' 거부와 관련, "두 분이 다른 방법을 절박하게 논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며 "두 분의 문제 푸는 방법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통합과 혁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중간자 역할을 할 건가'라는 질문에 "노력하겠다"고 답해 중재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당 안팎에선 문 대표의 '문·안·박' 제안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가 박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책임은 덜 지면서 실리는 챙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시장은 공동 지도부로서 '인재 영입'의 형태로 내년 총선에서 자기 사람을 원내에 많이 진입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안 의원의 '문·안·박' 거부로 박 시장의 이런 기회는 날아갔다. 현직 시장으로서 무리수를 뒀지만 중간에 붕 떠버린 것이다.

또 다른 야권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새정치연합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전당대회 의결을 뛰어넘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가로 치면 국민 전체 선거로 결정된 것을 뒤집는 권한은 없다. 만약 시도한다면 그것을 우리는 쿠데타라고 한다"며 "정당이든 국가든 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문 대표 퇴진이 필요한 전당대회를 요구한 안철수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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