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부정선거 곳곳에서 '잡음'

대전CBS 고형석 기자 2015. 11. 3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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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후보 원서 유출, 향응 제공, 중복·대리투표

주요 대학들이 마치 기성세대 정치판을 연상케 하는 총학생회 부정선거 논란으로 시끄럽다. 향응을 제공하고 중복·대리투표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곳곳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학생들을 대표하기 위해 생겨나기 시작한 학생회는 각종 부정선거 논란과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철저히 배척당하는 모양새다. 대전CBS는 최근 대학가를 시끄럽게 하는 총학생회 선거 논란을 여러 각도에서 짚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총학생회 부정선거 곳곳에서 '잡음'
2. "스펙 쌓기도 바빠요"…총학생회 선거 학생들도 무관심
3. "총학생회장이 뭐길래"
4. 무관심 총학생회 선거 돌파구 없나?
충남대 총학생회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의미로 집회를 열고 학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최근 총학생회 부정선거 논란으로 시끄러운 대학은 한두 곳이 아니다.

대표 국립대인 충남대는 각종 부정선거 논란으로 선거에 떨어진 후보가 관련 집회를 여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은 선거를 주관한 충남대 총대의원회 산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하지 못한 선거관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총대의원실에 제출된 선거 입후보 원서가 당선된 후보 측에 불법으로 유출됐다는 주장과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 발송, 향응 제공 등의 논란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논란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였지만, 대부분 무혐의 결론 내렸다.

각자의 의견이 엇갈리고 증거 또한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의혹을 제기한 후보 측은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총대의원회에서 대의원 사무실을 당선된 후보 측에 선거캠프로 제공했다는 동영상 등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유착 의혹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후보는 "유착 의혹을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증거가 확실하고 정상적이라면 이런 식으로 선거가 진행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전례 없는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진행한 학내 집회와 행진을 통해서도 "총학생회 부정선거로 충남대의 민주주의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논란을 의도하거나 종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측도 “선거를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한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한다”며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착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사립대인 목원대도 총학생회 부정선거 논란으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

충남대와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이곳에서는 중복·대리투표 논란으로 학생들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 결정적 증거로 중복·대리투표를 종용하는 메시지가 담긴 메신저 화면이 대학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오면서 문제를 키우는 모양새다.

이 메시지에는 선거캠프 인사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대리투표와 중복투표를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오늘 투표했든 안 했든 다들 두 번씩 해라", "한 번 더 투표해라", "수업 가기 전에 (투표)하고 학교 끝나면 또 해라"는 등의 내용이다.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부 학생은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성원들은 끊이지 않는 논란에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학생은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있는데 왜 기본적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총학생회의 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학교가 나서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CBS 고형석 기자] koh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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