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진출 국내은행 수익성 악화 골머리

윤주헌 기자 2015. 11. 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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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점포 개점은 몇 달간 준비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하긴 해야 하는데 적자를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시중은행 해외사업 담당 임원)

최근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인 은행에서는 당혹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저금리로 국내 영업을 떠나 해외로 눈을 돌린 은행들은 근래에 중국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정작 영업 중인 점포들의 성적표가 초라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총자산은 894억달러였다. 이 중 중국 점포는 218억9000만달러로 약 2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중국 점포의 자산액은 최근 3년 새 71%나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점포 수와 자산은 늘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데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국 점포들의 작년 6월 말 당기순이익은 8700만달러였는데, 올해 6월 말은 50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3분기 21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 3분기엔 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3분기엔 530만달러 흑자였지만 올해 3분기는 160만달러 적자였다. 신한은행은 작년 3분기 169억원 흑자였는데 올해 3분기엔 159억원으로 흑자폭이 줄었다.

올해 국내 은행의 중국 지점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중국 금융 당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작년 11월 이후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1년 사이 기준금리가 6.00%에서 4.35%로 낮아졌다. 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2013년 2%, 2014년 2.06%에서 올해 상반기 1.93%로 내려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 대출금리도 따라 내렸지만 치열한 경쟁 때문에 예금금리는 내리지 못했다. 이자 수익이 점점 나빠져도 현재는 그냥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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