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피겨스타 케리건 '남동생 같던' 피격 사망 경관 애도

입력 2015. 11. 3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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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의 간판 피겨스케이팅 스타로 동계올림픽에서 두 차례 메달을 획득한 낸시 케리건(46)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의 미국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Federation of America) 진료소에서 총격사건에서 희생된 개럿 스웨이지(44) 경관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고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케리건은 29일 지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함께 은반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스웨이지의 사망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케리건은 매사추세츠 주 스토넘에서 함께 자라고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커온 스웨이지를 남동생 같았다고 추모했다.

워낙 절친해서 케리건은 스웨이지를 어그(ugh)라고 부르고, 스웨이지 또한 '역(yuck)'이라고 케리건에게 화답했다.

두 단어 모두 '역겹다'는 뜻의 감탄사로, 워낙 절친했기에 둘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말도 스스럼없이 주고받았다.

케리건은 미국스케이팅챔피언십대회에서 숨죽인 관중 앞에서 막 연기를 시작할 무렵, 스웨이지가 "'역' 힘내라"라고 소리 지르는 것을 듣고 "에너지가 샘솟고 흥분도 됐다"면서 "그의 응원 덕분에 더 나은 연기를 펼쳤다"고 회상했다.

케리건은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대성해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994년 1월 미국피겨선수권대회에서 경쟁자 토냐 하딩의 청부 폭력으로 쇠몽둥이에 무릎을 맞는 '테러'를 당했음에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큰 감동을 안겼다.

스웨이지는 아이스댄싱 종목에서 세 번 미국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은퇴 후 경찰관으로 변신해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콜로라도 스프링스 대학 경관으로 6년째 일해오던 스웨이지는 이날 낙태 진료소인 미국가족계획연맹에서 총격 사건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에 나섰다가 진료소에 있던 두 명의 민간인과 함께 불귀의 객이 됐다.

케리건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경찰답게 스웨이지는 늘 희생하는 삶을 살아왔다"면서 "동료를 지원하다가 사망한 사실에 많이 놀라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침마다 차디찬 빙상에서 맺어진 스웨이지와의 우정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웨이지는 남동생이자 진정한 친구, 훌륭한 경청자로서 내 가슴에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국가족계획연맹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 로버트 루이스 디어 2세(57)를 붙잡아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나, 디어 2세는 경찰 신문에서 "아기 장기 더는 안 돼"(no more baby parts)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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