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영결식서 추위에 떤 어린이합창단 논란 일자.. 행자부 이틀이나 지나 형식적 사과

2015. 11. 3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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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장관 아닌 실무자 명의 전부.. 정종섭 사의 뒤 기강해이 지적도

행정자치부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과정에서 나타난 안이한 행사진행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행자부는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두 시간 가까이 영하의 추위에 떨다가 무대에 오른 어린이합창단에게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주도한 행자부 의정관은 28일 행자부 페이스북에 “미처 추운 날씨에 대비가 부족해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사과의 글을 뒤늦게 올렸다.

의정관은 이어 “빠른 시간 내에 찾아뵙고 직접 사과의 말씀도 드리겠다”면서 “이번 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상처를 받지 않으시길 바라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행자부의 이 같은 사과는 27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공개된 영결식장 영상 때문이다. 영상에는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모곡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 구리시 어린이합창단이 영하의 기온과 쏟아지는 눈 속에서 외투를 입지 못한 채 얇은 유니폼만 입고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실렸다. 반면 다른 주요 참석자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등으로 충분히 대비를 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후 합창단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무릎담요를 전달했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인터넷에서 이와 관련한 영상이 공개된 뒤 이에 대한 비난이 뜨겁자 행자부는 이틀이나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사과했다. “빠른 시간 내에 찾아 뵙겠다”고 했지만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와 장례 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아닌 실무 담당자의 사과가 전부여서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영결식 준비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행자부는 지난 25일 국가장 공고 장례위원의 명단을 각 일간지 등에 공고하면서 일부 장례위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또 추모곡을 불렀던 성악가를 뚜렷한 이유도 없이 영결식 전날 갑자기 교체하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정 장관이 이달 초 사실상 총선 출마의사를 표하며 사의를 밝힌 뒤 행자부 직원들이 기강해이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을 위해 국가장 기간 중 2일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대구에서 보낸 뒤 영결식 전날 밤에야 서울로 올라오는 등 행자부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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