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성환이화시장 순대국밥, 한 달에 12번 가마솥이 끓는다

하홍준 기자 2015. 11.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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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성환이화시장 순대국밥 충청남도 천안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다큐 3일'에서 성환이화시장이 소개됐다.

29일 밤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성환이화시장 순대타운의 72시간이 그려졌다.

충청남도 천안에 있는 성환이화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매월 매월 1일, 6일마다 오일장이 열린다. 성환이화시장의 명물 순대국밥은 이때만 맛볼 수 있다.

9곳 중 6곳이 장날과 장 전날에만 운영을 하는 성환 순대국밥의 특징은 순대를 직접 만든다는 것이다. 육수를 푹 고아 내고 순대 속에 들어갈 채소를 하나하나 직접 손질하며 순대를 삶아내기까지 뜨끈한 순대국밥 한 그릇에는 이들의 땀방울이 담겨있다.

이름도 없이 장사를 했던 순대타운에 이름을 지어준 것은 단골손님들이었다. 가게 찾는 것을 헷갈려 하던 손님들이 천막을 친 순서대로 첫 번째 집, 두 번째 집 등으로 부른 것이 그들의 상호가 됐다.

또한 옛날 순대타운의 가게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켜고 수도시설이 없어서 물을 길어다 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전기도 들어오고 물도 나온다. 가게 주인들은 호텔에서 일하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이 아프고 고단할 때 성환이화시장의 순대 국밥집을 찾는 이들이 많다. 임효신 씨는 몸이 편치 않은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을 찾았다. 자식밖에 모르고 살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된 지 10년이었다. 건강했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성환 순대국밥을 먹으러 자식부터 사위, 손녀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이렇게 어머니와 자식들이 함께 먹는 순대국밥 한 뚝배기는 서로에게 치유가 됐다.

9곳의 순대국밥 중 세 곳은 3대 째 운영 중인 가게다. 한상금 사장과 안인수 사장이 운영하는 순대국밥 집의 경우 사연이 독특하다. 친정어머니가 하던 이곳을 한상금 사장이 물려받았고 현재는 아들인 안인수 사장과 함께 그 명맥을 잇고 있다. 한상금 씨는 쉬는 날 없이 장사를 했던 탓에 작년에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병상에서도 가게 걱정을 하던 그에게 순대국밥은 손님과의 약속이자 인생이었다.

최근 들어 순대국밥 전선에 뛰어든 이들도 있었다. 동서지간인 이효숙, 이수진, 신택진 사장은 60여 년이 된 국밥집을 올해 7월에 인수해 운영 중이다.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한 장사지만 국밥 한 그릇 끓이기가 결코 쉽지 않았던 이들은 육수를 끓이다가 솥에서 녹이 우러나 벌게진 육수를 다 버리기도 하고 손님에게 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제대로 된 국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마솥 앞에서 꼬박 밤을 새워 육수를 지켜보는 정성 덕분이었을까. 3개월을 넘길 수 있을까 하던 주변의 걱정과는 달리 장사를 시작한 지 5개월째에 접어들었고 단골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이틀간의 장사를 위해 밤을 꼬박 새우는 이곳 사람들은 손님들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순대국밥 한 그릇을 대접하고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KBS]

다큐 3일 | 성환이화시장 | 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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