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고비치에게 막힌 손흥민의 회심의 헤딩 슈팅

베고비치에게 막힌 손흥민의 회심의 헤딩 슈팅

(베스트 일레븐)

맹렬한 기세를 보였다. 단단한 수비벽을 친 첼시의 뒷마당을 무너뜨리기 위해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내며 첼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끝내 원하는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29일 밤 9시(한국시각)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가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75분을 뛰며 토트넘 공격 한 축을 맡으며 최선을 다했으나 애석하게도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다. 해리 케인을 꼭짓점 공격수로 세운 토트넘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첼시 수비진을 상대로 거침없이 맞부딪쳤는데, 상대가 수비에 치중하다보니 원하는 만큼 찬스를 잡진 못했다. 첼시가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이선 공격수의 속도를 살린 공격을 의식해선지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풀백의 오버래핑을 극대로 자제시켰기 때문이다.

공간을 활용한 돌파로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플레이에 능한 손흥민으로서는 까다로운 여건이었다. 더군다나 매치업 상대가 노련한 백전노장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였다는 점도 돌파를 바탕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이 진가를 발휘하는 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손흥민은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트넘이 만들어 낸 가장 위력적 슈팅 장면 중 하나를 손흥민이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으로 빠진 케인이 문전으로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첼시 수문장 아슈미르 베고비치에게 걸리고 말았다. 해리 케인이 수비수를 끌고 나온 자리를 지능적으로 파고들어 위치를 선정한 후 골문을 보고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베고비치가 정말 잘 막았다.

후반전에는 특유의 돌파력을 활용해 첼시 수비진을 크게 뒤흔들었다. 후반 14분 장기인 스피드를 살린 돌파로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동료와 주고받는 연계 플레이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것도 베고비치의 선방에 걸렸다.

첼시의 수비지향적 경기 운영 전략에 휘말려 토트넘의 공세가 전체적으로 다소 갑갑한 감을 드러낸 경기였다.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의 모든 공격 자원이 평소와는 달리 다소 고전했던 경기였다. 첼시의 강한 전력을 폄훼할 순 없으나,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흐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방에서 시원스레 공격을 펼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회심의 헤딩 슈팅을 비롯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동물적 반사 능력을 발휘한 베고비치의 선방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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