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공간 없으면 만들어서 슈팅, 할 것은 하는 손흥민

임성일 기자 2015. 11. 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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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한 토트넘의 손흥민. © AFP=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리그 15위라는 어이없는 순위까지 떨어진 디펜딩 챔프 첼시의 간절한 압박 속에서도 손흥민은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해냈다. 경기 감각이 최상이라고는 볼 수 없었고 최근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다소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팀의 공격수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손흥민이 29일 저녁(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28분까지 73분간 활약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 13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복귀했던 손흥민은 주중 유로파리그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출전 기회를 잡으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지난 2경기에서 연속 도움을 기록하면서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던 손흥민을 향한 기대가 컸던 경기다. 비틀거리는 첼시를 쓰러뜨리면 토트넘은 4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고, 그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해준다면 자신감 회복에 더 없이 좋은 보약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팀도 손흥민도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작은 틈조차 내주지 않으려는 첼시의 묵직한 프레싱이 90분 내내 토트넘 선수들을 괴롭혔다. 첼시 역시 더 이상 결과를 얻지 못하면 상상키 힘든 지점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때문에 전방위적인 압박이 펼쳐졌다. 그 속에서 손흥민도 움직임에 애를 먹었다.

전체적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어려웠던 흐름 속에서 손흥민의 플레이에 엄청난 박수를 보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소한 기회가 마련되면 지체 없이 슈팅을 날리던 결단력은 높이 살 만 했다.

전후반 통틀어 토트넘에게 '결정적 슈팅'이라 말할 수 있던 장면 속에는 모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2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타이밍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머리에 잘 맞았으나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6분에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곧바로 방향을 첼시 쪽으로 전한한 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비록 크로스바를 넘겼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슈팅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압박을 벗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에는 거의 골에 근접했던 장면도 나왔다.

후반 18분, 손흥민은 박스 안으로 과감하게 파고들면서 라멜라와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라멜라의 리턴패스는 첼시 수비 위로 넘어오는 패스였는데, 받기가 꽤나 까다로웠다.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없는 공간을 만들어야했다.

그런데 대견하게도 해냈다. 심지어 그 패스 타이밍을 맞춰 논스톱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필 골키퍼가 동물 같은 반사신경으로 쳐내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손흥민의 센스 혹은 클래스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은지와 교체 아웃됐다. 풀타임도 아니었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도 못했지만 이제 토트넘의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경기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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