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첼시]'무득점'으로 폄하할 수 없는 손흥민의 분전

손흥민.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던 토트넘의 손흥민(23)이 첼시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큰 소득이 없다고 해서 그의 활약까지 폄하 할 수는 없었다.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잉글랜드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지만 첼시의 수비진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선수였다.

첼시는 이날 ‘주포’ 디에고 코스타를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 한뒤, 에덴 아자르를 최전방에 놓고 ‘속도감’을 중시하는 전술로 토트넘에 맞섰다. 특히 좌우 측면 풀백들의 공격가담을 자제시키며 공격진을 압박하는 전술 형태를 취했기에, 토트넘의 공격진들은 적은 공간에서 경기를 풀어 가야했다.

손흥민 역시 드리블 대신 공을 잡을 때 마다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좀처럼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손흥민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벗겨낸 해리 케인은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손흥민의 머리를 향해 강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곳에 있었던 손흥민은 머리로 정확히 공을 맞췄다. 골키퍼가 막기 힘든 곳으로 보낸 헤딩슈팅이었지만 아스미르 베고비치 골키퍼는 넘어지며 그의 슈팅을 막아냈다.

손흥민의 이 헤딩 슈팅은 이날 토트넘이 만들어낸 기회 중 가장 위협적인 슈팅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전반 36분 에릭 다이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드리블 후, 왼쪽 측면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높게 뜬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분전을 펼쳤다. 후반 5분에는 상대 미드필더 오스카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수비에도 기여했을 뿐 만 아니라,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진하자, 직접 최전방으로 침투했던 것.

특히 손흥민은 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에릭 라멜라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수비진을 교란 시킨 뒤,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다. 그러나 강도와 방향이 아쉬웠다. 베고비치 골키퍼는 큰 어려움 없이 공을 잡았다.

경기장을 종횡 무진했기에 체력적으로 다소 지쳐있던 손흥민은 결국 후반 29분 클린턴 은지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기대했던 3연속 공격 포인트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손흥민의 분전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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