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역사검증'..日자민당, 창당 60주년에 전후체제탈피 깃발(종합)

2015. 11. 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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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연설서 개헌 강조..도쿄재판 다룰 역사검증본부 정식 출범
일본 자민당 60주년 행사서 만세 삼창 (도쿄 교도=연합뉴스)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창당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당 관계자 약 3천 명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2015.11.29 jhcho@yna.co.kr
일본 자민당 60주년 행사서 연설하는 아베 (도쿄 교도=연합뉴스)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창당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먹을 불끈 쥔 채 연설하고 있다. 2015.11.29 jhcho@yna.co.kr
자민당 60주년 행사에 초대받은 일본 럭비영웅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오른쪽)가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창당 60주년 기념식에서 일본의 럭비 영웅 고로마루 아유무(五郞丸步) 선수와 손을 맞잡고 인사 하고 있다. jhcho@yna.co.kr 2015.11.29

아베, 연설서 개헌 강조…도쿄재판 다룰 역사검증본부 정식 출범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창당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29일 역사 검증과 평화헌법 개정을 두 축으로 하는 '전후체제(2차대전 패전국으로서 지게된 평화헌법 체제) 탈피'의 기치를 본격적으로 내걸었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창당 6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60년전 선인(先人)들은 대의(大義) 아래 자민당을 창당했다"며 "그 대의는 일본의 재건"이라고 밝힌 뒤 "헌법개정, 교육개혁 등 점령기에 만들어진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창당 60주년을 맞아 자민당의 당시(黨是) 격인 개헌을 거론한 아베는 또 개헌 가도에 중대 고비가 될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 대해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며 "빛나는 승리를 거둬 자민당의 다음 60년을 향해 큰 일보(一步)를 내딛자"고 말했다.

개헌안 발의 정족수가 '중·참 양원 의원 각 3분의 2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 만큼 아베가 개헌을 가시권 안에 두기 위해서는 참의원 선거 대승이 필요하다.

앞서 아베는 전날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초당파 의원 연맹 '창생일본' 모임에서 "헌법 개정을 비롯해 (연합군) 점령시대에 만들어진 여러 구조를 바꿔 나가는 것이 (자민당) 창당의 원점"이라며 "그런 것을 추진해 가기 위해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여러분의 강력한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자민당은 이날 청일전쟁(1894∼1895년) 이후의 역사를 검증하는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생각하는 본부(이하 역사검증 본부·본부장: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를 정식 발족시켰다.

역사검증 본부는 태평양전쟁 일본인 A급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을 핵심적인 검증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일본이 태평양 전쟁으로 돌입한 경위, 중일간 대립의 불씨가 되고 있는 난징(南京)대학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도 테마로 다룰 예정이다.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도쿄재판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해온 강경 우익 성향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정무조사회장이 역사검증 본부 본부장 대리를 맡은 만큼 역사 수정주의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전쟁 권리를 부정하는 헌법 9조 개정을 궁극적 지향점으로 삼는 개헌과 일본의 전쟁 지도부를 '전범'으로 단죄한 도쿄재판의 정당성을 흔드는 것은 전후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일본 우익들의 핵심 어젠다다. 창당 60주년 기념식이라는 상징적인 기회를 활용, 전후체제 탈피 구상을 본격화한 아베는 일단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때까지 경제 중시의 국정 운영을 이어간 뒤 선거 결과에 따라 개헌에 유리한 정국이 조성되면 개헌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아베는 지난 9월 집단 자위권을 용인하고 자위대의 해외 활동 범위를 대폭 넓힌 안보법이 통과된 데 대해 "일미동맹은 강해져서 반석이 됐다"고 자평했다. 또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걸으며 해야 할 일은 결연히 실행하고, 결론을 내는 책임 정당의 면모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당 총재와 소속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약 3천 명이 참석했다. 내빈으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 경영자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회장 등 정·재계 유력인사가 참석했다. 일본의 럭비 영웅 고로마루 아유무(五郞丸步) 선수가 축사를 했다.

1955년 11월 15일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이 합쳐서 탄생한 자민당은 지난 15일 창당 60주년을 맞았다. 민주당에 정권을 넘긴 2009∼2012년 등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집권당의 자리를 지켰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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