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모든 건물 옥상에 2030년 태양전지판 설치
'청정 에너지계획 2050' 발표…재생에너지 비중 점진 확대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의 산유부국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정부는 2030년까지 모든 건물의 옥상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청정 에너지 계획 2050'을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두바이 정부는 건물주에게 태양전지판 설치를 권고하고 관련된 비용을 직·간접적으로 댈 방침이다.
각 건물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시내 곳곳에 설치된 집전 시설로 보내져, 이를 배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두바이는 이번 계획에 따라 석유와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 사용을 점차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차 늘려 2020년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7%를 공급기로 했다.
이 재생 에너지 비중은 2030년 25%, 2050년엔 75%까지 높인다는 게 두바이 정부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7년 4월까지 800㎿ 용량의 태양광 전용 발전소를 가동하고, 발전용량을 2030년까지 5천㎿로 증가시키기로 했다. 이는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1천400㎿)의 3.5배다.
이 계획을 위해 두바이 정부는 1억 디르함(약 27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재생 에너지 연구와 투자에 쓰기로 했다.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은 "UAE는 세계 주요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청정·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며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드는 첫 걸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일 평균 2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UAE는 산유량의 90% 이상을 아부다비가 차지하고 두바이는 5% 미만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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