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수도권 집값.. 혹독한 겨울 오나
최근 과잉 공급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던 주택시장에 조만간 ‘겨울’이 찾아올 수도 있을 조짐이다. 주택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매수 문의가 감소하더니 지방에 이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에서 집값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아파트 호가가 떨어지고 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는 예전처럼 되지 않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노원구와 관악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03%, 0.06% 하락했다. 이들 지역의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강동구도 6000가구 규모의 둔촌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추가부담금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강남·금천·서대문·용산·중구 5개구가 보합 전환했고, 나머지 상승한 지역도 지난달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경기도에선 총 28개 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개 시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보합세로 돌아섰거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리시가 2주 전 -0.02%로 경기지역을 통틀어 올해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한 뒤 지난주에도 0.03% 하락하며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안산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0.02%)했다. 앞서 지방은 지난달부터 대전·세종·강원·경북·충북·충남 등 상당수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이 속출했다.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도 감소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11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9277건으로 지난달 1만1670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노원구의 경우 이달 916건이 거래되면서 지난달 1298건에 비해 29.4% 줄었고, 관악구도 지난달 378건에서 이달 272건으로 28%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1월 부동산전망지수가 전국 기준 99.7로 16개월 만에 처음 100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전국 공인중개사 3000여명을 대상으로 3개월 후 집값 전망을 조사한 수치로 주택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로 쓰인다. 100을 웃돌면 상승, 밑돌면 하락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103.4로 간신히 100을 넘기긴 했지만 지난달 122.7 대비 19.3포인트 하락했다.
집값 하락은 공급 과잉 논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계절적 비수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내년부터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돼 대출 소득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원리금 분할상환 대상이 늘어날 경우 주택시장에 더욱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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