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멧돼지들의 '상륙작전'..어떻게 헤엄쳐 왔나

김도훈 2015. 11. 2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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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부산의 주택가에 나타났다 사살된 멧돼지 11마리는 먹이를 찾아서 2km의 바다를 헤엄쳐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멧돼지는 바다에서 10km 넘는 거리도 이동할 정도의 수영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어떻게 헤엄쳐서 바다를 건넜는지 김도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멧돼지들이 부산의 주택가를 떼지어 달립니다.

사냥개와 물고 뜯기는 싸움 끝에 엽사가 쏜 총에 맞아 비틀대며 쓰러집니다.

멧돼지 소탕 작전은 11마리가 사살되면서 끝났습니다.

경찰은 멧돼지들이 바다를 건너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 가덕도에서 무리지어 살다 먹이가 부족해지자 인근 진우도로 갔다가, 다시 육지까지 2km 거리를 헤엄쳐온 겁니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는 2013년, 인근 섬에서 건너 온 멧돼지떼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선거리로 15km, 뱃길로 30분이 걸리는 곳까지 어떻게 헤엄쳐 왔을까.

멧돼지를 배에 태워 바다로 나가봤습니다.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더니, 곧장 앞으로 헤엄쳐 갑니다.

잠시 조류에 휩쓸리는가 싶더니 이내 방향을 바꿔 조류를 타고 헤엄치기까지 합니다.

[한상훈 박사/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 몸 형태가 통나무처럼 원형으로 부력을 많이 받아서 헤엄치기 좋은 구조를 갖고 있고, 냄새를 맡고 섬에서 섬으로 헤엄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먹이를 찾으려는 멧돼지들이 겨울철 해안가에 종종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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