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연말 경제 성적표..곳곳 이상징후, 문제는?

손광균 2015. 11. 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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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올 한 해 우리 경제의 주요 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손광균 기자, 우선 고용, 취업 문제부터 살펴볼까요? 올 한 해 사회적 이슈가 됐던 게 청년실업 문제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올해 한국경제 성적표는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먼저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과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비교해볼 텐데요.

지난해에는 53만 3000명이 취업자로 늘어났다면, 올해는 30만 1000명에 그쳤습니다. 43%나 떨어졌습니다.

다음은 1인당 국민 소득, GDP인데요. 지난해 2만 8101달러에서 올해 2만 7000달러로 줄었습니다. 이것은 국내외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 GDP가 2만 달러에 진입한 게 2006년인데, 결국 10년이 되도록 여전히 3만 달러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앵커]

손 기자. 수출이 줄고, 소득도 줄고, 실업률은 오르고… 악순환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만 합니다.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수출이 줄어든 원인은 앞서 보신 것처럼 국제 유가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고, 또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메르스 사태 등으로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수출, 내수 모두 좋지 않다보니,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채용도 줄고 직원들 월급도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개인들도 소비를 줄인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올해 소비증가율은 1.7%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저도 메르스로 0.2%까지 떨어졌다가 블랙프라이데이나 K세일데이 등으로 소비가 조금 살아난 결과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0.7%로 내다봤습니다.

이 수치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0.8%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앵커]

물가 상승률 이야기인데, 사실 장바구니 물가는 상당히 크게 올랐기 때문에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계속 해서 낮다, 이것도 좋지 않은 징후로 봐야 합니까?

[기자]

언뜻 보면 좋은 징후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곧, 시장에 돈이 충분히 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소득은 줄어들고, 가계부채나 은퇴 이후에 대한 불안이 많다보니 또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결국 이 영향들로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인데요.

결국 돈이 돌지 않으면 기업도, 가계도 경기가 더 안 좋은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손 기자 말한 수출, 고용, 소득, 소비 이런 것들인데 다 좋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당연히 경제 성장률도 좋지 않겠군요.

[기자]

네, 최종 성적표인 경제 성장률도 올해 결국 2%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 전망률은 2.6%인데요, 지난해 3.3%에 비해 또 떨어진 결과입니다. 2년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앉은 건데요.

우리 경제가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고, 중국 경제도 당분간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부실기업에 대한 우려,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단기 부양책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분별한 선심성 정책이 쏟아질 경우, 올해 우리가 받은 저조한 성적표가 내년에도 계속 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의 손광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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