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사드 정부군과 협력한다?

2015. 11.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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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외무장관 “정부군이라고 안될 건…”
비판일자 “정권교체 틀 안” 물러서
올랑드, 미·영·독·러에 IS격퇴 호소

프랑스 파리 테러 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나선 프랑스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부군과의 공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구 국가들 가운데서도 아사드 정권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프랑스가 아사드 정권에 유화적 태도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7일 저녁 현지 라디오 방송 <에르테엘>(RTL)에 나와, 이슬람국가 격퇴전에서 서구 사회의 첫 목표는 이슬람국가의 수도 락까를 탈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폭격과 지상군, 두 가지 조처가 요구된다”면서 프랑스 지상군이 투입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지상군에는 “자유시리아군대(FSA)와 수니파 아랍 부대들이 포함될 수 있는데, (시리아) 정부군이라고 안 될 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파비위스 장관은 이후 <아에프페>(AFP) 통신에 “신뢰 가능한 정권 교체의 틀 안에서만” 아사드 정부군과의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프랑스24>방송은 파비위스 장관의 발언이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이래 프랑스가 견지해온 ‘아사드 정권의 조건없는 퇴진’ 요구와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프랑스는 미국이 시리아 폭격을 시작하기도 전인 2013년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폭격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지난 3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아사드 정권과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튿날 파비위스 장관은 “(협상의) 틀 안에 바샤르 아사드가 포함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파비위스 장관의 이번 발언을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의 입장 변화의 신호로 봤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내내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정상과 연쇄 회담을 열어 이슬람국가 격퇴전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카밀리에 그랑드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 소장은 올랑드 대통령의 외교전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이슬람국가 공습 강화와 군사적 관점에서 러시아의 협력도 이끌어냈다”면서도 “(시리아) 정권 교체와 관련해서는 진전이 전혀 없었으며 아사드의 거취를 놓고는 여전히 입장차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필수적으로 풀어야 할 시리아 내전 문제가 꼬여있는 현실에서 프랑스가 아사드와의 일시적 타협을 고려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자국의 전폭기를 격추한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안을 승인했다. 러시아 정부는 터키를 오가는 전세기의 운항과 터키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부 터키 상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도 지시했다. 러시아 내 터키 기업과 터키인의 경제활동이 제한되고, 양국간 비자 면제 협정도 잠정 중단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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