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前공동대표 일문일답

"집권 비전 경쟁하자는 것.. 文도 리더십 회복 기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9일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을 거부하며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지도체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혁신을 고리로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왔다면 이날 제안은 새로운 지도체제 해법을 제시하며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비주류 수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진검승부를 시작했다는 관측과 함께 차기 유력 대권후보로서 조기경쟁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문·안·박 연대가 당 단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었다. 또 ‘혁신전대’를 제안하며 앞서 자신이 제시한 혁신방안 등에 대한 문 대표 측의 구체적 대답이 없었음을 우회 비판했다. 안 전 대표 결정에는 문·안·박 공동지도부가 당헌·당규에 의거한 정식 지도체제가 아닌 ‘정치적 합의기구’로, 문 대표의 단일지도체제하에서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한다면 안 전 대표는 탈당 등을 포함한 거취를 놓고 정치생명을 건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안 전 대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국회에서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남정탁 기자

―혁신전대 제안 배경은.

“지난 9월 초 제가 당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말씀드렸다. 지금까지와의 전대와는 다르게 구체적으로 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집권할 수 있느냐는 비전을 내놓고 경쟁하자는 것이다.”

―전대 시 문 대표 사퇴가 전제조건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전대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문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가장 부작용이 없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문 대표가 제안을 받지 않거나 전대에서 당선 시 거취는.

“이것이 문 대표에게도 새롭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혁신전대에서 모든 분들이 혁신안에 대해 주장하고 선택될 것이다. 그러면 지도부에 대해 모든 분들이 승복해야 한다. 저는 세력도 조직도 없다. 굉장히 큰 시련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당 혁신을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으면 언제든지 몸을 던질 수 있는 각오를 갖고 있다.”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기존 혁신안은.

“혁신전대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기 혁신안을 갖고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 뽑힌 대표와 지도부는 그 안이 당원과 국민에 의해 받아진 안이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전대 시기는.

“바로 직전 총선 때에도 (전대가) 2012년 1월 치러졌다. 의지와 결단의 문제다. 전대를 한다면 아마도 1월 초순에서 중순까지는 치러야 할 것이다.”

―단일·집단지도체제 중 방향은.

“둘 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싶다. 전대를 준비하면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