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흥행 아이콘'.. 랑랑, 5년 만의 내한 독주회

장지영 기자 2015. 11. 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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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쇼팽·바흐 곡 연주.. 성숙해진 화려함과 섬세함 기대
마스트미디어 제공

‘건반 위의 골든 보이’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피아니스트’ 등 중국의 랑랑(33·사진)을 둘러싼 수식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가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명실상부한 흥행 아이콘이라는 점이다.

세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전형적인 신동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다섯 살 나이로 중국 쉔양 지역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첫 리사이틀을 열었고 9세에 베이징 중앙음악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13세에 제2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한데 이어 4년 뒤 시카고 심포니와 협연하며 세계적 스타가 됐다. 수많은 독주회와 협연 무대에 선 그는 2008년 전 세계 5억 명이 시청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주를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의 연주를 놓고 과거에는 화려한 기교와 아름다운 음색 등 천부적인 음악성을 갖고는 있지만, 진지함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클래식계의 아이돌을 넘어 거장의 반열에 다가서고 있다는 호평이 늘고 있다. 특히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운 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6∼10세의 예비 피아니스트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랑랑이 클래식계에 끼친 영향에 힘입어 피아노 제작사인 스타인웨이는 어린이 음악교육에 적당하도록 제작된 5가지 버전의 ‘랑랑 스타인웨이’를 출시했다.

그가 12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5년 만에 내한 독주회를 연다. 11월 발매된 새 음반 ‘베르사유 거울의 궁전 라이브’에 실린 차이콥스키 ‘사계’와 쇼팽의 ‘4개의 스케르초’에 바흐의 ‘이탈리안 콘체르토’를 더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차이콥스키와 쇼팽은 그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곡가들로 의미 있는 콘서트에서 즐겨 연주한다. 이번에 그는 화려함과 섬세함을 같이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 10월 31일 중국의 동갑내기 스타 피아니스트 윤디가 서울에서 가진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중 실수를 연발하다 공연을 중단하는 해프닝을 일으킨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어서 공연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윤디와 함께 중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군림해왔다. 윤디가 최근 들어 연주와 음반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는 것과 달리 랑랑은 점점 깊이까지 갖춰가며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이번 한국 공연은 한층 성장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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