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적 추정 전투기, 시리아 재래시장 공습..민간인 20명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지역의 한 재래시장을 공습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이날 오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시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아리하 마을의 한 재래시장을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분주한 시장 터에 있던 민간인 20명 이상이 숨지고 다른 수십 명이 다쳤다고 현지 활동가는 말했다.
반정부 성향의 오리엔트TV는 사망자가 40명에 이른다고 전했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인명 피해가 이보다 더 늘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인 아리하 욤은 러시아 전투기 한 대가 클러스터 폭탄을 아리하 마을에 투하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습을 받은 아리하 마을은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누스라 전선을 포함해 반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 삼아 지난 9월30일 시리아 공습 작전을 개시했으나 미국 등 서구권 국가는 러시아의 공습 목표 대부분이 IS가 아니라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이라고 비난해왔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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