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행 정상호에게 주어진 두가지 미션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11. 29. 16: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팀내 취약포지션인 포수진 강화와 배터리 안정.. 센터라인 중심축 기대
4년 32억에 LG로 둥지를 옮긴 정상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LG가 외부영입을 단행한 첫 번째 구단이 됐다. 리빌딩을 위해 이진영와 나성용, 김선규를 외부로 보낸 LG가 꺼내든 첫 카드는 바로 정상호(33)였다. LG가 정상호를 데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LG는 29일 오전 "정상호와 4년 총액 32억원(옵션 2억 포함)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올 시즌, 정상호는 SK에서 모두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4리 12홈런을 쳐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 있어서도 중장거리형 타자로 알려진 정상호의 영입은 LG의 안방 보강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 LG는 9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팬들에게 가을야구의 기쁨을 선사한 LG다. 그렇기에 2015시즌은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적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형편없었다. 총체적 난관이었다.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고 강점이었던 마운드는 와르르 무너졌다. 게다가 팀의 중심을 이끌어가야 하는 배터리의 무게감이 타 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2014시즌, 팀을 9위에서 4위로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최경철은 부상과 난조로 인해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신 젊은 포수인 유강남이 그 자리를 채웠다. 1992년생의 젊은 유강남은 모두 126경기를 뛰며 279타수 76안타 타율 2할7푼2리 8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향후 LG의 미래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경험이 적다보니 이래저래 부침이 많았다. 낮은 도루 저지율(0.194)로 인해 타 팀의 빠른 주자들은 2루를 손쉽게 정복했다. 게다가 나이가 어리다보니 투수들과의 호흡 역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사인이 맞지 않아 외인 루카스가 그라운드에서 대놓고 유강남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은 이미 유명하다.

야구는 센터라인이 중요하다. 공격력 이외에도 수비적인 요소는 팀 전력에 절대적인 요소를 차지한다. 설령 공격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포수-키스톤 콤비-중견수로 이어지는 뼈대는 팀의 핵심이다.

그 중심은 단연 포수다. 성장가능성이 큰 유강남이지만 혼자서 144경기를 치르기엔 역부족이다. 최경철이 내년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포수 자원이 다소 부족한 LG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고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포수의 영입이 필요했다. 그리고 시장에 정상호가 나왔고 LG는 과감하게 영입했다.

1982년생의 정상호의 합류로 LG의 전력이 나아질 것은 분명하다. 양상문 감독 역시 "유강남과 정상호의 공존과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수와 더불어 센터라인 강화를 필수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정상호의 영입에 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출전기회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나이가 젊은 유강남 입장에서 경험 많은 정상호와 함께 뛰는 것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정상호와 유강남의 출전 기회 및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LG의 안방 리빌딩 역시 결정된다고 보여진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