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작별' 황선홍, "빠른 시일내에 한국 떠나 휴식 취하고파"

2015. 11. 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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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이균재 기자] "빠른 시일내에 한국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

포항 스틸러스는 29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라이벌 FC서울과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전(38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강상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포항은 승점 66으로 2위 수원(승점 67)에 밀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직행권 획득에는 실패,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승점 62, 4위로 마쳤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수원이 이겨서...선수들이 홈경기서 마지막 투혼을 발휘해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2위를 못해서 아쉽지만 그라운드서 모든 걸 쏟아낸 선수들과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송식서 끝내 울음을 터뜨린 황 감독은 "난 툭하면 운다(웃음). 울지 않고 쿨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지나온 세월이 떠올랐다.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만감이 교차해서 감정이 북받쳤다. 포항에서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 나 또한 여러가지를 경험했다. 감독의 꿈을 펼치게 해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가장 기뻤을 땐 2013년 울산과의 마지막 경기다. 지도자로, 축구인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최근 3경기다. 마무리를 잘해서 다행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과의 헤어짐이 아니라 재회를 바란다는 최용수 감독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최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감독이다. 배울 점도 상당히 많다. 어떤 상황이든 틀림없이 다시 만날 것이다.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 라이벌 관계로서 서로 발전되는 관계가 될 것이다"고 화답했다.

황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기억에 남지만 공격수들에 대한 갈증이 많다 보니 성공을 못 시키고 떠나는 고무열이 뇌리에 많이 남는다. 향후 포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모든 선수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가 원했던 축구 스타일에 근접해 가고 있다. 축구관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부산 시절보다는 한발 전진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후배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도 건넸다. "축구는 항상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 여러 스타일의 축구가 공존해야 배울 점이 있다. 젊은 감독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게 좋은 방법이다. 서로 발전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일본과 중국 등 한국 감독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경험해야 한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도 밀거름이 될 수 있다.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소신 있는 의견을 던졌다.

황 감독은 마지막으로 "쉬고 싶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면 빠른 시일내에 한국을 떠날 생각이다.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당분간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dolyng@osen.co.kr
[사진] 포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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