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상균 위원장 검거 '임박했나'..조계사에 감도는 '전운'

배현진 2015. 11. 29. 15: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조계사를 둘러싸고 경찰과 민주노총간 긴장감이 극도로 팽팽해지고 있다. '전운'마저 감도는 상황이다.

29일 조계사에 은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강제체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지난 28일부터 기존 조계사에 배치된 인력을 2배 가까이 늘렸다.

현재 조계사에 배치된 경찰병력은 500여명. 지난 27일까지만 해도 270명이었던 경찰병력은 이틀 사이 200여명이 늘어났다.

청와대와 정치권 일부에서 한 위원장 검거를 독촉하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경찰 역시 이에 힘을 얻었으리라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계사 진입 계획은 없다"면서 "한 위원장의 도주 가능성을 염두해 대비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계사 안팎에서는 경찰의 한상균 위원장 체포시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하는 총궐기 집회주도세력들은 경찰의 집회불허 결정과 상관없이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2차 총궐기 집회를 불과 6일 앞두고 한위원장 검거를 통해 집회 동력을 사전에 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경찰 내부의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이같은 움직임에 민주노총 역시 조합원들을 조계사 인근에 대기시키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 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경찰은 무력침탈 의도를 꺾지 않고 있다"며 "오늘부터 조직적으로 비상태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산하 조직에 지침을 내리고 비상태세에 동원할 인원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의 강제 체포가 진행된다고 이를 막겠다는 건 아니다"면서 "집단 항의행동에 나서는 식이 될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밝혔다.

경찰이 조만간 한위원장 검거를 시도하게 되면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

이에 대해 경찰은 "만약 검거과정에서 항의행동이나 경찰관을 폭행한다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시키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어 민주노총 측 움직임에 관해서는 "조합원들이 많이 모인다면 경찰 입장에서는 위원장 도주 우려가 현실화되는 거 아니냐고 가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경력 증강으로 경계 태세를 더 촘촘히 한다는 계획이다.

bh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