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가까운 곳에 있을수록 상사의 나쁜 행동 따라한다'는 연구결과 나와

김경필 기자 2015. 11. 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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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을수록 상사의 나쁜 행동을 따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텔레그래프·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로테르담경영대학원의 헤이스 판 호위벨링언 박사 연구팀은 상급자와 하급자 간의 공간적 거리가 직장에서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해 일련의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사람들에게 상사가 그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상사를 심리적으로 얼마나 가깝게 느끼는지, 그들 자신은 부하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물었다. 연구팀은 이어서 이들과 상사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또 경영대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상사 1명과 부하 2명 사이에 낀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이 상사와 한 방 안에 같이 있는 경우와 상사가 이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 이들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상사가 합리적인 이유를 대면서 업무를 맡기는 경우 또는 지루한 업무를 아무런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경우를 제시한 뒤, 이들에게 각자의 상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또 각자의 부하 직원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물었다.

연구 결과, 연구팀의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상사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을수록 상사의 못된 행동을 더 많이 따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도 상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보다 방 안에 같이 있는 경우에 상사의 부당한 대우를 부하들에게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또 사람들이 상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상사를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낄수록 상사의 못된 행동을 따라하기 쉬웠다.

호위벨링언 박사는 상사와 부하 직원의 자리가 너무 멀면 업무 협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너무 가까우면 상사의 나쁜 행동이 직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직장에서 팀원들 간의 끈끈한 관계와 업무 협조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물리적 거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관리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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