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에게 배꼽인사하는 회장님..中 택배1위 순펑의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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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택배업계는 모바일 쇼핑 문화 확산과 함께 전자상거래업이 급팽창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며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중국 배송시장의 3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순펑(順豊)이 그 주인공으로 택배기사들에게 고액의 임금을 주며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 ‘고등학생에게 석사 월급을 주다’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 인터넷매체 이브룬(ebrun)은 중국 1위 물류·배송 전문업체 순펑을 집중 조명하며 택배기사 한 명 월급이 최고 5만위안(약 896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경력이 오래된 기사는 1만위안 이상 월급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일반 임금도 5000~6000위안 수준으로 업계보다 1.5배 이상 높다. 이는 마치 고등학생에게 석사 월급을 주면서 초등학생이 하는 일을 시키는 모습과 같다고 이 매체는 비유했다. 중국 대졸 취업자의 지난해 월평균 수입은 3487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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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펑은 택배 기사들에게 업무 성과에 따라 상한선 없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배달사원에게 자신만의 고유 지역을 부여해 그곳에서 발생하는 실적 변화를 철저히 체크해 보수에 반영한다. 결국 고객에게 빠른 배송을 보장하고, 택배 기사들에게 고소득을 안겨주는 윈-윈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 파격적인 시스템 전환
왕 대표는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가맹제 택배회사를 모두 직영으로 전환했다. 당시 업계 다른 업체들은 모두 가맹 형식을 취하고 있었기에 이같은 시도는 파격적이었다. 가맹제를 택해야만 택배업이 신속한 확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 대표는 가맹 형태로는 관리 규범을 표준화하기 어려워 서비스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살을 깎는 변화를 시도해 2000년 순펑을 직영택배회사로 완전히 개조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운영방식이 직영제로 바뀌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일반 가맹점을 두기 어려워졌고 배달사원 역시 본사에서 월급을 지급하기 때문에 경영원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왕 대표는 이에 아랑곳 않고 오로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배달사원들의 적극성을 끌어 올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배달 건수에 따른 월급 산정, 배달사원마다 개별 고유 영역 지정 등을 도입해 철저히 인센티브로 보상했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순펑은 요금이 다른 택배업체들보다 비쌌지만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가며 성장을 거듭했다. 무엇보다 순펑의 배송은 빠르고 정확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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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펑의 성장과 함께 왕 대표도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미국 경영 전문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중국 부호’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해 포춘지의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기업인, CCTV의 올해 경제인에 선정됐다.
왕 대표의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37억9000만위안에 달했고 이는 전년도의 75억6000만위안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와 절친으로 유명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왕 대표를 일컬어 “내가 가장 인정하는 기업인”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위기 상황에서 왕 대표의 판단은 빛났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의 후폭풍으로 중국의 많은 택배 업체들이 문을 닫았고 순펑 역시 전례 없는 적자를 경험했다. 그러나 왕 대표는 오히려 더욱 과감한 결단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그는 당시 항공사 설립을 신청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비행기를 사들이며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다른 택배업체들이 경제위기에서 회복한 뒤 순펑을 쫓아가려고 할 때 이미 화물기를 보유한 순펑은 멀찌감치 앞서갈 수 있었다. 순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일이었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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