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프랜차이즈, 광풍 속 빛난 '착한 FA'

김지섭 입력 2015. 11. 29. 12: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돈도 돈이지만 의리와 명예에 무게를 뒀다.

FA(프리에이전트) 광풍 속에 팀의 프랜차이즈로 남으려는 선수들이 돋보였다. 삼성의 상징인 '국민 타자' 이승엽(39)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36억원에 잔류했다.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등 번호 '36'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와 함께 대구에 남았다.

이로써 이승엽은 내년 개장하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2017시즌까지 뛰게 됐다. 그는 계약 후 "삼성은 내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은 팀"이라며 "일본에서 뛸 때도 '선수로서 마지막은 삼성에서'라는 마음에 변함 없었다.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부 FA가 대부분 시장으로 나간 SK는 내야수 박정권(34)과 투수 채병용(33)이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몸값 거품이 가득 낀 상황에서 팀에 대한 충성도로 '착한 FA' 계약을 했다. 박정권은 4년 30억원, 채병용은 3년(2+1년) 10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2010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 등 '가을 사나이'로 불리는 박정권은 "SK에서 프로 데뷔를 한 만큼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열망이 강했는데 그것이 이뤄져 기쁘다"고 했다. 채병용은 "15년 동안 SK에서 선수 생활을 한 만큼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SK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넥센 캡틴 이택근(35)도 히어로즈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다. 그는 4년 35억원에 계약했다. 2011년 FA 당시 50억원 계약을 했던 것보다 15억원 적은 금액에도 흔쾌히 사인했다. 이택근은 "넥센은 나에게 집과 같은 곳"이라며 "다른 팀에 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늘 마음에 뒀고 편안하게 지냈던 곳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활약으로 남은 4년을 보내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불펜 투수 이동현(32) 역시 LG에 남았다. 2001년 데뷔한 뒤 최근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던 그는 3년 총액 30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그 또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길목에서 잔류를 택하고 "LG에 인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줘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사진=이승엽(왼쪽)-박정권.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