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조양호·이재용..재벌총수들, 車로 말한다

최명용 기자 2015. 11. 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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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홍보' '실리노선'..타고 다니는 차량 통해 자신의 메시지 전달
제네시스 'EQ900' 렌더링 이미지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차들은 대부분 크고 럭셔리하다. 대부분 검은색 세단을 타고 다니지만 간혹 개성있는 이색차들로 자신의 개성이나 이미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몽구 회장이 타고 다니는 차량은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동일한 차량을 타고 다니는 다른 총수들과 달리 정 회장은 신차를 홍보할 목적으로 차기 주력모델을 주로 타고 다니기 때문이다. 검은색 세단 일색인 총수들 차량 가운데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타고 다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눈길을 끈다.

물론 때때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수십억을 호가하는 '수퍼카'를 몰고다니는 오너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많은 대기업 총수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차량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총수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은 도대체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일까.

◇정몽구 회장, 에쿠스 대신 왜 '제네시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9일 전경련 회장단 만찬을 호스트하며 오랫만에 재계 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것은 2년6개월여만이다.

이날 정 회장은 에쿠스 대신 '제네시스'를 타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고 정주영 명예회장 탄신 100주년 기념 행사장에도 역시 제네시스를 타고 등장했다.

정 회장이 현재 타고다니는 '제네시스' 차량은 2013년에 선보인 2세대 모델이다. 이미 구형이 된 모델인 데다 에쿠스 등 플래그십 모델에 비해 한단계 낮다. 하지만 제네시스를 다시 타기 시작한 것은 현대차가 최근 론칭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평상시 에쿠스 리무진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될 때면 그 차를 직접 타며 힘을 실어준다. 2012년 기아자동차가 K9을 출시했을 당시엔 K9을 애용하면서 간접 홍보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당시 2년여간 K9을 타고 다니며 애착을 보였다.

현대차는 최근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세단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론칭했다. '현대' 브랜드와 차별화하면서 고급세단 이미지를 구축해가겠다는 의도다. 12월 9일 에쿠스 후속모델인 'EQ900'을 국내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G80' 등 후속모델을 내고 럭셔리카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EQ900 신차발표회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주관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직접 타고 다니는 차를 통해 "최고의 차를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조양호 회장, 흰색 '레인지로버' 의미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요새 애용하는 차는 '레인지로버'다. 색깔도 하얀색이다. 대기업 총수가 주로 애용하는 검은색 세단과 정반대 컨셉트다.

'하얀색 레인지로버'를 통해 던지는 조양호 회장의 메시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은데 이어 현재 조직위원장까지 맡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강조하는 데 SUV만한 게 없다.

조직위원장을 맡아 평창을 오가는 길은 물론 경기장이 지어지는 산악지형을 오가야 할 때도 많다. 조 회장은 험로 주행능력이 뛰어난 레인지로버를 선택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색상도 눈을 의미하듯 하얀색을 선택했다.

◇'체어맨' 타는 이재용 부회장…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쌍용차 '체어맨'으로 차량을 바꿨다. 쌍용차 '체어맨'은 과거엔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사실상 '한물간' 럭셔리세단 취급을 받고 있다. 상무급이나 전무급도 이용하는 차량으로,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타고다니기엔 급이 낮다는 평가다.

수입차나 에쿠스 등 최고급 세단을 타고 다녀도 되는 이재용 부회장이 '체어맨'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삼성그룹은 최근 화학 계열사를 매각하고 주요 계열사마다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다. 전용기와 유휴 부동산 등을 매각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본인이 타고 다니는 차의 급을 낮추면서 경비절감의 필요성과 실용주의 경영노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쌍용자동차 체어맨W V8 5000 © News1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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