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억 NO" 88억 부른 정우람, 과연 옳았나

김지섭 2015. 11. 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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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FA(프리에이전트) 불펜 투수 정우람(30)이 친정 SK의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갔다.

정우람은 원 소속 구단 협상 마지막일 28일까지 SK와 얘기를 나눴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는 팀 불펜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을 감안, 그를 붙잡기 위해 불펜 투수 역대 최고 금액(삼성 안지만 65억원)을 훨씬 넘은 82억원을 제시했지만 정우람은 끝내 거절했다.

그가 요구한 금액은 8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팀 내 간판 타자 최정의 86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SK는 "팀에 남고 싶다"며 구단에 로열티를 보인 정우람에게 '오버페이'로 비춰질 수도 있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2004년 SK에 입단한 정우람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13년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난 뒤 올해 다시 돌아와 7승5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아직 젊은 나이와 그 동안 검증된 안정된 투구는 리그 정상급 왼손 불펜 요원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정우람에게 과연 88억원이 적정한 몸값인지에는 의문의 시선도 있다. FA 시장에 수요 과잉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우람은 정상급 선발 투수인 두산 장원준(84억원)과 삼성 윤성환(80억원) 이상의 금액을 요구했다. 사실 SK가 제시한 계약 조건도 여론이 받아들이기에 쉽지만은 않은 액수였다.

정우람은 데뷔 후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올해 전반기와 후반기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1.65였지만 후반기에 6.86으로 치솟았다. 시속 140㎞의 직구에도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며 공을 던졌지만 후반기에는 타자들의 입맛에 좋게 가운데로 쏠리는 공이 많았다. 또 2년간 안 쓰던 근육을 올해 사용하느라 구위가 더욱 떨어졌다는 평도 있다.

특히 뼈아픈 점은 손톱이 자주 깨진다는 것이다. 시즌 중 김용희 SK 감독은 마무리 상황에도 정우람을 올리지 않은 경우가 있어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이는 그의 손톱 상태가 안 좋아서였다. 이를 두고 코칭스태프에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정우람은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요구 금액에 맞는 팀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 정우람은 시즌 중에도 다른 팀들과 FA 계약설이 돌기도 했고, 현재도 한 지방구단이 유력 행선지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정우람.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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