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일가 부정재산 환수·매각 '잰걸음'

2015. 11. 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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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출마로 '가문의 부활' 노리는 마르코스 아들 견제 의도 관측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가 소장했던 보석으로, 필리핀 정부가 경매를 추진하고 있다.(AP=연합뉴스)

부통령 출마로 '가문의 부활' 노리는 마르코스 아들 견제 의도 관측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매각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가 보유했던 200여 점의 미술작품을 찾기 위해 다음 달 제보 웹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1970∼1980년대 부인 이멜다 등 그의 가족이 반 고흐,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을 포함해 각종 명화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국민 제보를 바탕으로 이들 작품의 행방을 파악, 몰수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민중 봉기로 퇴진할 때 몰수한 이멜다의 소장 보석 700여 점에 대한 감정을 지난주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에 의뢰해 실시했다.

필리핀 정부는 감정 결과가 나오면 경매를 추진해 수익금을 국고로 환수할 계획이다. 1991년 감정 때 이들 보석의 가격은 600만∼800만 달러(69억∼92억 원)로 평가됐으나 지금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며 독재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1986년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그곳에서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추방 당시 대통령궁에서는 1천 켤레가 넘은 이멜다의 신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멜다는 이런 심한 낭비벽 때문에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필리핀 정부가 이처럼 부정축재 재산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마르코스 가족의 과거 부패상을 부각시켜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내년 5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지난 10월 초 선언했다. 당시 이멜다는 대통령이 아닌 부통령 선거에 나서기로 한 아들의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앤드루 데 카스트로 PCGG 위원은 이멜다 소장 보석의 감정 및 경매 추진과 관련,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이 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에 결정된 일"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부인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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