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내보낸 삼성, 2016년 3루수 대안은

2015. 11. 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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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박석민을 외부 FA 시장에 내보냈다.

삼성이 박석민을 놓아줬다는 소식은 28일 오후 7시경 이승엽의 재계약과 동시에 알려졌다. 우선협상 마감까지 약 5시간을 앞두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는 건 사실상 삼성과 박석민의 의견 차가 작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석민은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에 입단, 2008년부터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3할을 때렸고, 올 시즌에는 116타점으로 이 부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라운드에서 재미있는 이미지가 있지만, 알고 보면 야구에 접근하는 태도와 언행은 매우 진중하다.

박석민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현 시점에서 사실상 FA 최대어다. 수년간 최정(SK)과 함께 리그 최고 3루수로서 맹위를 떨쳤다. KBO리그에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완성형 3루수는 귀하다. 박석민의 가치가 치솟을 게 유력하다. 박석민 역시 그런 시장 흐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FA로서 시장 흐름을 확인하고 타 구단 제의를 공식적으로 접해보는 건 당연한 권리다.

▲3루수 대안은

현 시점에선 박석민이 삼성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타 구단이 박석민을 그냥 놓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은 박석민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은 이번에도 외부 FA 시장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결국 내부적으로 3루수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

표면적으로 3루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들은 있다. 기존 주전들 중에선 구자욱이 3루수를 맡을 수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김태완과 조동찬도 3루수 요원이다. 조동찬의 경우 김한수 타격코치의 1루수 전향 이후, 박석민이 주전으로 도약하기 전까지(2005~2006년) 주전 3루수로 뛰어본 경험도 있다. 다만 이들의 경우 몸 상태가 변수다. 구자욱의 경우 류중일 감독이 장기적 측면에서 외야수로 키우려고 한다.

외국인타자를 3루수로 메우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2년간 주전 2루수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공식적으로 재계약 오퍼를 넣은 상태다. 만약 나바로가 외신 보도대로 일본에 도전한다면 외국인타자 영입을 원점에서 재논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삼성으로선 박석민이 나가면 나바로 재계약은 어떻게든 성사시켜야 한다.

▲실전공백

수비 공백은 어떻게든 메워낼 수 있다. 그러나 박석민이 빠져나가면 삼성 중심타선의 힘이 약화되는 건 불가피하다. 박석민은 3번 혹은 5번을 오가며 맹활약해왔다. 그런 박석민이 빠지면 삼성 중심타선의 한 축이 붕괴되는 것이다. 더구나 삼성 중심타선은 왼손 편향이 심한 편이다. 박석민은 오른손 강타자로서 왼손라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왔다. 박석민이 나가면 삼성은 중심타선을 효율적으로 꾸릴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왼손 선발을 표적으로 내거나, 경기 중반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왼손 계투를 집중 투입시킬 수 있다. 삼성 왼손 타자들이 딱히 왼손투수들에게 약한 건 아니지만, 지속적인 표적 등판은 피곤해질 수 있다.

전체적인 전력 공백도 커진다. 단순히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을 잃는 게 문제가 아니다. 삼성은 2016시즌 마운드 공백이 불가피하다.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는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의 내년 거취가 불투명하다. 이미 임창용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시인한 상황.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약화되는 상황서 중심타선 공백까지 일어날 경우 삼성의 내년 시즌은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삼성이 위기의 계절을 맞이했다. 이승엽을 잔류시켰지만, 박석민이 빠져나간다면 그 공백은 너무나도 클 것이다. FA로 전력을 강화시킬 팀들을 감안하면, 2016시즌 정상 재도전은 결코 쉽지 않을 듯하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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