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떠나며 남긴 여운 깊은 한마디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11. 29. 06:50 수정 2015. 11. 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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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국제공항=이재호 기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고작 2주간의 국내 휴식이라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었지만 더 나은 2016시즌을 위해서 내린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가 떠나기전 남긴 한마디는 분명 가슴을 울린다.

추신수는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서의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장에는 아내 하원미씨와 아들 추무빈, 추건우, 딸 추소희양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5일 입국해 약 2주간의 짧은 국내 휴식기동안 가족들과의 휴가는 물론 여러 선행의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냈던 추신수는 이날 미국으로 돌아가 2016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고의 스타인데 반해 출국 모습을 비교적 소박했다. 추신수는 조용히 떠나면서도 일단 최근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 황재균과 같이 자신이 걷고 있는 길에 동행하려는 이들에 대해 애정어린 말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 황재균 등 많은 선수들이 미국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고 있다. 추신수는 이들에 대한 조언을 주문하자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다"라며 "조언이라고 할건 없다. 굳이 한다면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동료 선수들과 가족같이 잘 섞여 지내는 것이다"라며 따뜻한 충고를 했다.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도전하는 것은 선배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내가 박찬호, 서재응 선배님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왔듯이 다른 선수들도 그런 시점이다.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온다면)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이후 추신수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한마디를 남겼다. 사실 충분히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추신수의 지난 몇 년간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분명 여운이 남는 말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잘할 때나 못할 때나 꾸준히 진심으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연합뉴스 제공

팬들에게 이와 같은 당부를 한 추신수의 이 한마디는 한국 선수로서 가장 높은 순위인 MVP 투표 12위에 오르는등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7년 1억3,000만달러라는 역사적인 거액을 손에 쥐며 정점을 찍었던 2013시즌이후 곧바로 2할4푼2리의 타율로 개인 최악의 시즌을 보낸 2014시즌, 또한 부활을 꿈꾸다 망친 전반기와 120%부활한 모습을 보인 후반기의 2015시즌까지 다사다난한 3년을 보낸 역사를 생각하면 분명 남다르게 들린다.

지난 3년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도 가장 심한 기복을 보이며 최고의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아왔다. 그런 그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꾸준한 응원'을 요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애기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아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위해 선배로서 미연에 불상사를 방지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분명 앞으로 메이저리그로 나갈 선수들도 못할 때가 있고 잘할 때가 있는데 자신이 겪은 것처럼 여론에 힘들어할까 걱정한 마음이 엿보인다.

그 어떤 선수보다 다사다난한 지난 3년을 보낸 추신수. 그런 그가 남긴 한마디는 분명 못할 때는 쉽게 비난하고, 잘할 때는 맹목적인 칭찬만 보내는 이중적인 이들에게 닿았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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