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58분 사인' 한화, 내부 FA 계약 막전막후

2015. 11. 2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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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계약이었다. 

한화가 극적으로 내부 FA 선수들을 잔류시켰다.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3), 최고령 포수 조인성(40)을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 마감시한 직전 사인을 한 것이다. 12시 자정 마감을 앞둔 11시58분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즉시 KBO에 계약 서류를 팩스로 보내 마감시한을 넘기지 않을 수 있었다. 

한화는 내부 FA 김태균·조인성과 무난하게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선수 모두 중량감 있는 스타 선수들이지만 팀에 대한 충성도와 애정이 높아 몇 번의 협상을 거치면 접점을 좁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일찌감치 잔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한화 구단은 외부 FA 영입을 위해 내부 FA에는 제한된 금액을 투자해야 했다. 처음부터 김태균에게 4년 총액 84억원, 조인성에게 2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을 제시하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을 보였다. 

으레 계약 협상에서는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게 정상이다. 김태균·조인성도 몇 번 없는 FA 기회에서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김태균은 30대 중반이고, 조인성은 불혹의 베테랑이다. 버티기 작전으로 조금이라도 액수를 올리고 싶었다. 

그 사이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팬들은 김태균·조인성 재계약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 다른 선수들의 내부 FA 재계약 소식이 나와도 김태균·조인성은 무소식이었다. 밤 11시를 넘어 자정으로 향하는 시점에도 둘의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아 애태웠다. 

김태균과 조인성은 박정규 단장, 김준기 운영팀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계속 협상을 이어갔다. 밤 11시50분을 넘어 구단의 설득이 거듭된 끝에 선수들이 결국 계약하기로 결심했다. 11시57분에서 58분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한 뒤 곧바로 KBO로 넘겨졌다. 

그러나 자정이 넘어서도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아 팬들은 계약이 불발된 것으로 알았다. 한화 구단은 29일 새벽 0시7분 계약을 먼저 알린 뒤 20분쯤 뒤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발표했다. 그제야 한화팬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주 긴 하루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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