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 찾는 고영민 "구단에 섭섭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고영민(31)이 원 소속 구단 협상 결렬 후 시장으로 나온다. 고영민은 14년 간 몸담은 구단에 섭섭한 감정이 가득했다.
고영민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을 획득했다. 지난 2002년 두산에 입단한 고영민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2루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2007년과 2008년이 전성기였다. 폭 넓은 수비 범위와 쏠쏠한 타격으로 맹활약했다. ‘2익수’(2루수+우익수)라는 단어를 만든 선수기도 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김현수와 오재원이라는 ‘거물급’ FA가 있기에 그간 고영민에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았다. 사실 고영민은 FA 협상 개시 후 3일만인 지난 25일에서야 구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과 마주쳐야 했다. 계약 기간과 금액 모두 기대치에 크게 모자랐다.
지난 27일 서울 모 처에서 만난 고영민은 구단과의 협상에 큰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영민은 “금액과 계약 기간에서 모두 큰 차이가 있었다. 14년 간 두산에 몸 담았다. 성공적인 재기도 두산에서 하고 싶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제시한 구단의 조건에 섭섭함이 컸던 건 사실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베테랑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포지션에 대한 고집도 버렸다는 고영민의 입장이다. 고영민은 “경험이 쌓이다보니 베테랑으로서 경기에 임하는 느낌을 알겠다. 포스트 시즌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예전에는 2루수만 고집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1루수든 외야수든 상관없다. 경기에 나갈 수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구단 측의 첫 번째 제안에서 진전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두산은 첫 번째 조건에 대한 고영민의 수락 여부를 기다렸고 고영민은 구단이 좀 더 상향된 조건을 제시하길 원했다. 고영민은 “내일(28일)까지 연락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 소속팀 협상 마지막 날에도 결국 변화는 없었다. 고영민은 이제 시장으로 나가 두산이 아닌 새 둥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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