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서울] '국내 첫 UFC', 보던대로 화끈했다(종합)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 11. 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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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올림픽체조경기장=이재호 기자] 같은 웰터급의 ‘형님’ 추성훈(40)은 논란의 석패를 당했다. 하지만 곧장 ‘아우’ 김동현(34)은 압도적 우위에 김동현다운 ‘매미 작전’으로 TKO승을 거두며 한국 팬들의 아쉬움을 덜었다. 메인 이벤터였던 ‘한국계’ 벤슨 헨더슨(32)은 5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정승했다.

연합뉴스 제공

2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In Seoul에서는 여성부 1경기, 남성부 10경기 총 11경기가 오후 7시부터 약 5시간에 걸쳐 열렸다.

▶작은 김동현부터 최두호까지

첫 경기였던 ‘작은’ 김동현이 웰터급에서 도미니크 스틸과 맞붙었다. 김동현은 TOP FC챔피언이었지만 3라운드 KO패를 당하며 UFC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했다.

이후 중국 닝 광유(벨트란 승), 야오 지쿠이(세라노 승)의 경기를 거쳐 이번 대회 유일한 여성경기인 함서희와 코트니 케이시의 경기가 열렸다. 함서희는 케이시와의 난타전 끝에 2라운드 막판 상대가 등을 보이며 도망갈 정도로 압도적 경기를 펼쳤고 결국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한국선수의 첫 승을 알렸다.

“아름다운 밤이다”라는 소감을 밝힌 함서희를 뒤로하고 이후 라이트급의 방태현은 쿤츠에 판정승, 페더급 남의철은 데 라 토레에 판정패를 당했다. 미들급의 양동이는 콜리어를 상대로 2라운드 TKO승을 거두며 점점 메인이벤트로 가는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천재 파이터’ 최두호는 샘 시실리아를 상대로 경기 시작 1분 30초만에 TKO승을 거두며 데뷔전 18초 승리 이후 또 다시 완벽한 경기를 펼쳐 놀라움을 자아냈다. “탑 10에 들겠다”는 경기 후 인터뷰가 허황되게 들리지 않았다.

▶‘형님’ 추성훈은 석패, ‘아우’ 김동현은 매미승

전국민이 기다린 ‘사랑이 아빠’ 추성훈의 경기가 최두호의 승리 이후 곧바로 열렸다. 알베르토 미나를 상대한 추성훈은 1라운드는 접전을 펼쳤으나 2라운드는 열세를 보였다. 특히 2라운드 중반 낭심을 가격 당하며 힘들어한 뒤 막판에는 KO패를 당하지 않은게 다행이었을 정도로 기적같이 2라운드를 버텼다.

하지만 3라운드에 도리어 체력이 빠진 미나를 압도하며 밀어붙였고 미나는 잦은 슬립으로 넘어지며 시간을 보냈다. 추성훈은 화가 난 듯 강력한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KO를 시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추성훈은 심판 합의 1-2로 판정패했고 장내는 논란의 패배에 야유를 보냈다.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추성훈 경기 이후 곧바로 열린 ‘아우’ 김동현의 경기에서 한국 팬들은 추성훈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털 수 있었다. 김동현은 1라운드 2분이 조금 넘어간 시점까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자신의 별명다운 ‘매미’같은 그라운드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결국 상대 목위로 누른 그라운드 싸움에서 지속적으로 안면을 가격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김동현은 TKO승으로 한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고 “한국에서 타이틀 매치를 거두고 싶다”는 말로 메인이벤트 직전에 분위기를 달궜다.

▶5라운드 접전, 헨더슨

어머니가 한국인인 벤슨 헨더슨이 나선 메인이벤트는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메인이벤트인만큼 이전경기와는 달리 5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웰터급 경기는 헨더슨의 우세 속에 조지 마스비달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헨더슨은 자신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마스비달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랭킹과 위상을 한번에 끌어올리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5라운드까지 진행된 접전 끝에 결국 심판 판정까지 갔고 결국 2-1 판정승으로 명성을 지켜냈다.

이렇게 UFC 총 10경기는 종료됐다. 크로캅의 이탈을 물론 주축선수들의 이탈 등으로 이래저래 내홍이 많았고 다소 급이 떨어지는 경기가 많다는 지적 속에서도 당장의 경기는 분명 화끈했다. 추성훈, 김동현 등 국내를 대표하는 인지도 높은 파이터들은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한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동안 큰 격투기 대회에 목말라있던 한국 격투기 팬들에게는 충분히 매마른 가슴을 적실 수 있는 대회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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