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의 김태균, 극적 타결 '영원한 한화맨'

2015. 11. 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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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의리의 김태균이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는다. 

김태균(33)은 FA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28일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다. 84억원은 2015년 KIA 윤석민(90억원) SK 최정(86억원)에 이어 KBO 역대 3번째 고액 계약. 최고 연봉 16억원으로 자존심을 지킨 김태균은 한화에서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게 확실하다. 김태균 없는 한화는 상상할 수 없다. 앞으로 김태균은 한화 그 자체로 남을 것이다. 

김태균은 한화그룹 재단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01년 1차 지명으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부터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당대 최고 홈런 타자 장종훈의 대를 잇는 4번타자로 성장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기간인 2010~2011년 2년을 제외하면 13년을 한화에서만 뛰었다. 

특히 일본에서 한화로 돌아올 때 특별한 의리를 발휘했다. 당시 김태균은 실질적 FA 신분으로 여러 팀들과 협상이 가능했지만 일찌감치 한화와 단독 협상을 선언했다. 다른 팀들은 전성기의 김태균에게 군침을 흘리며 돈다발로 유혹했지만, 김태균은 돈보다 자신을 키워준 고향 한화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한화 구단 역시 최고 연봉 15억원으로 김태균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4년의 시간이 흘러서 다시 FA 자격을 얻은 김태균은 우선협상기간 미진한 협상 과정 때문에 마음고생 했다. 그 와중에도 한화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화를 떠나더라도 국내 다른 팀엔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일 정도였다. 

김태균은 "내가 어떻게 이 팀을 떠나겠는가. 지금까지 팀에서 보낸 시간들이 있는데 당연히 한화에 뼈를 묻고 싶다. 내가 다른 팀에서 우리 후배들을 상대하는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아마 그럴 일도 없을 것이다.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고, 이번 계약으로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계약 후에도 김태균은 "나의 고향인 한화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처음부터 한화를 떠난다는 생각은 없었다. 끝까지 의리를 보여준 구단에도 감사드린다. 2016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희생하겠다.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에 대한 로열티가 누구보다 큰 김태균은 우선협상에서 길었던 협상을 뒤로 하고 팀에 남았다. 한화의 영광과 좌절을 함께 한 그는 앞으로도 한화에서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 아직 못 다 이룬 우승을 위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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