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산 상봉자 절반 '심리 관리' 필요
<앵커 멘트>
지난달, 북한의 혈육을 만났던 우리측 이산가족은 643명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이후 후유증은 없는지, 전화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그러니까 195명에 대해서 심리적 안정을 도와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개월 전 19차 상봉의 경우 21%에 대해서만 심리 관리 조치가 이뤄진데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회성 상봉의 한계와 부작용, 그리고 보완책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누나 봤다! 누나!"
네 남매의 기적 같았던 만남도 잠시.
<녹취> "잘 계셔야 돼. 응?"
생이별의 순간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그리운 누이는 이제 사진 속에만 남았습니다.
<녹취> (매일 사진만 들여다보고 계시겠네요?) "그렇지"
왠지 모를 답답함만 하염없이 밀려옵니다.
<녹취> 박용득(81세/北 누나 상봉) : "이유를 모르겠어. (누이가) 자꾸 떠올라. 그것 때문에 목이 메고 그러는 것 같아.
대한적십자사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상봉 후 기쁘지 않다", 24%는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무력감과 건강 악화, 그리움과 우울감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유정(대한적십자사 심리사회적 지지 강사) : "내가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에 잠을 못 이루시거나, 식사를 못하신다는 분도 계셨고요."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2박3일, '일회성 상봉'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면적 생사 확인 뿐 아니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서신교환 등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정부도 다음달 11일,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집중 요구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기자 (news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갑 풀고 도주' 절도 피의자 설행진 공개수배
- [영상] '꾸벅꾸벅' 버스 기사 졸음운전에 '봉변'
- 집 사이에 만들어진 13만원 짜리 술집..사연은?
- 유일한 모계사회 '여인국' .."아버지 묻는 것은 금기"
- 14년만 챔프 두산, 팬과 하나 되어 '우승 축제'
- 알리·테무 공세에 쿠팡 적자 전환…그래서 요금 이렇게?
- ‘바다의 블랙홀’ 된 위험천만 테트라포드…통제구역 늘린다
- 터널 입구 막은 화물차…거침없이 올라탄 남성
- [영상] 미, 차 사고 내고 도둑에 펀치…20대 여성 “따라하지 마”
- 주차난 속 주차장 ‘천태만상’…“법적 조치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