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산 상봉자 절반 '심리 관리' 필요

황현택 2015. 11. 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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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북한의 혈육을 만났던 우리측 이산가족은 643명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이후 후유증은 없는지, 전화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그러니까 195명에 대해서 심리적 안정을 도와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개월 전 19차 상봉의 경우 21%에 대해서만 심리 관리 조치가 이뤄진데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회성 상봉의 한계와 부작용, 그리고 보완책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누나 봤다! 누나!"

네 남매의 기적 같았던 만남도 잠시.

<녹취> "잘 계셔야 돼. 응?"

생이별의 순간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그리운 누이는 이제 사진 속에만 남았습니다.

<녹취> (매일 사진만 들여다보고 계시겠네요?) "그렇지"

왠지 모를 답답함만 하염없이 밀려옵니다.

<녹취> 박용득(81세/北 누나 상봉) : "이유를 모르겠어. (누이가) 자꾸 떠올라. 그것 때문에 목이 메고 그러는 것 같아.

대한적십자사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상봉 후 기쁘지 않다", 24%는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무력감과 건강 악화, 그리움과 우울감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유정(대한적십자사 심리사회적 지지 강사) : "내가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에 잠을 못 이루시거나, 식사를 못하신다는 분도 계셨고요."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2박3일, '일회성 상봉'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면적 생사 확인 뿐 아니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서신교환 등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정부도 다음달 11일,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집중 요구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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