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개발' 어디까지 왔나.."잠수함 사출시험 단계"

2015. 11. 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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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SLBM 캡슐에 넣고 쏘려면 사출시험 수십 차례 거쳐야" 軍 당국 "북한, 2~3년 내로 SLBM 탑재 잠수함 전력화 가능"
북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했으나 실패한 듯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28일 오후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지난 5월 북한이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수중시험발사라며 보도한 장면. 2015.11.28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지난 5월 10일 미국 민간위성사진 업체인 디지털 글로브 사(社)가 북한 신포 조선소 전경을 촬영한 위성사진. 부두 가운데에는 탄도미사일 발사용 실험용 잠수함이 정박해있다. 2015.5.13 << '올소스 애널리시스'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제공 >> seephoto@yna.co.kr
<그래픽> 北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북한이 28일 오후 신포급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추정 상황도. bjbin@yna.co.kr

전문가 "SLBM 캡슐에 넣고 쏘려면 사출시험 수십 차례 거쳐야"

軍 당국 "북한, 2~3년 내로 SLBM 탑재 잠수함 전력화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28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한 징후가 포착되면서 북한의 SLBM 개발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5월 8일 잠수함에서 SLBM 수중 사출시험을 처음 실시한 뒤 반년 여 만에 두 번째 시험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시험도 5월과 같은 수중 사출시험의 일종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잠수함에서 실제 SLBM을 발사하려면 이러한 수중 사출시험을 수십 차례 거쳐야 한다는 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아직 실제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SLBM의 개발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 번째 육상에 발사대를 만들어 발사관 사출 시험을 하고, 두 번째 단계로 이 발사관을 부두에 정박해 있는 잠수함에 재설치해 사출시험을 한다.

그리고 잠수함을 수중으로 이동시켜 잠수함에 설치한 발사관을 통해 미사일 보호캡슐을 물 위로 발사하는 사출시험을 하는 것이 세 번째 단계다. 이 세 번째 단계 시험을 수십 차례 거치고 나면 실제 SLBM을 캡슐에 넣고 발사하게 된다.

북한은 현재 세 번째 단계에 와 있다는 게 군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세 번째 단계에서 실제 발사 단계까지 기술이 완성되려면 앞으로 1~2년 정도는 더 소요될 것이라고 군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SLBM 발사 방식 중 하나인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완성 기간이 더 짧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어려운 기술에 속한다.

콜드런치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함께 공간을 덜 차지해 2천t 규모의 잠수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8일 북한이 동체에 붉은색으로 '북극성-1'이라고 표기한 SLBM 모의탄의 수중 사출시험을 한 것도 콜드런치 기술을 적용했다.

정보 당국은 이날 발사 시험에서 미사일이 수중에서 공중으로 솟구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고 캡슐 파편만 포착된 점으로 미뤄 불발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수중 잠수함에서 캡슐을 수면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사출시험 단계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오늘 북한이 발사 시험한 것도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정상적인 사출시험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2천t급 신형 잠수함에 SLBM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기 위한 지상, 해상 시험을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수직발사관을 일단 잠수함에 장착하는 데는 성공했다.

신포급 잠수함은 러시아가 1958년 건조해 1990년까지 운용한 골프급 디젤 잠수함을 수입해 해체,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건조했다. 신포급 잠수함은 길이(67m)가 짧아 SLBM 발사관 장착 부분이 선체 앞부분에서 중간인 함교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으며 SLBM은 1발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보다 10년 이상 앞서 잠수함에 수직발사관을 장착한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우리 해군은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3천t급 잠수함 6척을 전력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곧 잠수함에서 발사한 SLBM이 사출 단계를 넘어 실제로 로켓 추진장치가 작동되어 장거리 비행 수준까지 도달하는 시험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켓 추진장치까지 가동되어 장거리 비행단계에 도달하고 실전에 배치되면 우리 군의 작전대비태세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우리 해역에 침투, 수중 어느 곳에서도 은밀하게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 군 당국은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비나 잠수함 공격용 무기, SLBM 탐지 및 요격무기 개발이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이르면 2~3년 내에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군의 전략적, 작전적 핵심 전력인 잠수함에 대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작전개념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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