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감독님 뛰고 싶어요" 살얼음판 外人 취업전선

박지혁 2015. 11. 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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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박지혁 기자 = 외국인선수에게 KBL은 최고 무대 중 하나다. 안정적인 급여와 뛰어난 근무환경(?) 등이 이유다.

매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는 수백 명의 선수들이 지원한다. 퇴출은 당연히 원치 않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상이나 기량 미달 등으로 여러 외국인선수들이 시즌 중에 고국으로 돌아간다.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같은 듯 다른 처지의 외국인선수 3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리온의 가드 조 잭슨은 기복이 심해 잘 나가는 팀 상황에도 불구하고 불안요소로 평가 받는다. 경험이 풍부하지 못해 돌발적인 상황에서 풀이 죽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한솥밥을 먹는 애런 헤인즈가 간판으로 활약 중이라 출전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느낀다.

최근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잭슨은 호재(?)를 맞았다. 벤치에서 앉아있는 시간보다 코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실수로 의기소침해지는 장면은 여전하다. 감독의 지시를 이해하는지도 의문이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헤인즈가 없어서 그런지 무언가 보여주려는 것이 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 컨트롤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따로 밥이라도 한 끼 사줘야 하나"라며 쓴웃움을 지었다.

이날 오리온은 66-76으로 져 2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잭슨은 12분53초 동안 2점에 그쳤다.

헤인즈 부상으로 일시 대체 자격으로 합류한 제스퍼 존슨도 마찬가지다. 존슨은 지난 23일 입국 당시 몸무게가 무려 123㎏. 추 감독을 비롯해 오리온 관계자들 모두 놀랐다.

KBL 경험자인 존슨은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득점력과 센스를 겸비해 '플랜B'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쉬는 중이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존슨이 매우 열심히 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내 감독 감독들에게 눈도장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팀으로부터 콜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존슨은 불안한 단기 계약직이다. 헤인즈가 돌아오면 떠나야 한다.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어필하는 중이다.

추 감독은 "체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수비에서 구멍이 생기니 공격에서 만회하려다가 실수하는 장면이 많았다. 거기서 기울어진 것 같다"고 했다. 존슨은 26분23초 동안 15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렸다.

한시름 덜었지만 삼성의 론 하워드도 얼마 전까지 불안한 신세였다. 삼성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고려해 지난 24일 조쉬 보스틱에 대한 가승인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교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그러나 보스틱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구단은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보스틱은 4월 이후에 정상적인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대로 하워드와 가기로 했다. 그래도 3~4개월 동안 손발을 맞춘 선수"라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마음 놓고 경기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했다.

이들에게 KBL은 미국프로농구(NBA) 다음으로 훌륭한 리그나 다름없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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