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똑바로 알자"..벨기에, 反IS 교육으로 테러 잡는다

2015. 11. 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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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전진기지 오명 쓴 벨기에서 급진주의 막기위한 교육

파리 테러 전진기지 오명 쓴 벨기에서 급진주의 막기위한 교육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당신이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모든 인류를 다 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실 뒤편에 앉아있던 11살짜리 이브라힘은 손을 들고선 자랑스럽게 선생님의 질문에 이슬람의 경전인 쿠란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해 대답했다.

고수머리 이브라힘은 벨기에서 '무슬림의 가치'를 주제로 개설된 한 방과 후 수업을 듣는 1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

다음 달에 더 큰 건물에서 계속될 이 방과 후 수업의 학생 수는 3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파리 테러의 전진기지라는 오명을 얻은 벨기에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사고의 확산을 막는 유럽의 전초기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CNN 방송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벨기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럽 내 조직원을 충원하는 주요 지역 중 한 곳이다.

최근 발생한 파리 테러를 모의하고 실행한 용의자 상당수가 벨기에 출신이며, 벨기에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은신처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번 테러를 기획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와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26) 모두 이민 가정 출신으로 벨기에에서 자란 청년들이다.

벨기에 정부는 IS가 사교집단의 포교 수법을 활용해 젊은 층 포섭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9∼10세 어린아이들이 IS의 세계관과 이슬람 전사를 뜻하는 지하디스트의 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연령대로 보고 있다.

CNN은 벨기에에서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사고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기 교육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슬림의 가치'라는 제목의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는 이맘 수레이만 반 엘은 자신의 수업을 '급진주의를 막기 위한 백신'으로 비유하고 "파리 테러는 이슬람의 교리에 반하는 행위"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반 엘은 어린 학생들이 쉽게 접하는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메시지 대신 IS의 정확한 실상을 알리는 대안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방과 후 수업을 개설했다.

그는 "어떤 아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결과, 시리아의 사상자 수 등을 물어보곤 한다"면서 "어린아이들이 나이에 맞지 않게 확보한 상세한 정보가 나로서는 가장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유튜브 영상 등에 노출되기 쉽다"면서 "연동된 영상을 찾아 계속 보면 나이에 맞지 않는 정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 '칼리프의 후예들'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떠도는 동영상은 IS 본거지에서 무기를 다루고 사형을 집행하는 어린 병사를 훈련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이런 영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 엘은 보수 없이 방과 후 수업을 진행 중이다. 개설 초기에는 IS로부터 협박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협박을 받고 수업을 그만두기도 했지만 가치 있는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는 생각에 다시 수업을 재개했다"면서 "만약에 내가 제거되더라도 나처럼 생각하는 누군가가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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