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은 이유, 송승준에게 '롯데 자이언츠'를 묻다

서민교 2015. 11. 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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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송승준(35)이 부산에 남아 우승을 꿈꾼다.

송승준은 자유계약선수(FA)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인 28일 롯데 구단과 4년간 총액 4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송승준은 2019년까지 부산 사나이로 남게 됐다.

송승준은 “극적으로 구단과 다 잘 돼서 다행이다. 롯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컸다. 금액 같은 것을 다 떠나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이언츠 야구를 보고 자랐다. 이제 남은 야구인생을 여기서 하면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송승준은 “3주 전부터 계속 안 자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수염을 자를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9년까지 남게 된 베테랑 투수 송승준. 사진=MK스포츠 DB
송승준은 FA 계약 직후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롯데의 납회식이 열린 날. 이창원 사장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 조원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단, 팬들이 모여 있었다. FA 협상으로 함께 자리를 하지 못했던 송승준은 행사가 마무리될 시점,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해 단상 위에 섰다. 더 극적인 축하 자리였다.

송승준은 “선수들이 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나만 사복을 입고 있어서 어색했다. 그때 느꼈다. 내가 있을 곳은 여기구나. 팬 분들도 박수를 많이 쳐 주시고, 구단 관계자들도 모두 축하를 해주셔 감동을 받았다”고 남달랐던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송승준은 두둑한 FA 계약만큼 책임감도 두 배로 커졌다. 그는 “이 팀에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팀이 잘 나갈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야구 뿐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4년간 롯데맨으로 남게 된 송승준의 목표는 뚜렷했다. 바로 우승이었다. 송승준은 평소에도 우승의 순간을 상상하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왔다고.

그는 “벌써 10년째 이미지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내가 몇 번째로 뛰어나갈지, 마운드 혹은 더그아웃에서 나갈지 상상을 하면 전율이 흐르고 눈물이 나올 때도 있었다”며 “우승은 모든 사람의 소망일 것이다. 우승을 꼭 한 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부산에서 개인 운동을 해오던 송승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야구 관련 행사에 참여한 뒤 12월 중순 사이판으로 가서 시즌 준비를 빨리 하고 싶다. 지금도 운동을 하긴 했는데 FA가 중요해 많이 하지 못했다. 몸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개인적으로도 팀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승준에게 롯데 자이언츠의 의미를 물었다. 돌아온 답변에서 왜 송승준이 롯데에 남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이유 없이 여기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것이다. 그냥 행복하다. 알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가족과 내가 살면서 행복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여기 부산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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