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한상균 위원장 경찰 출두 설득하겠다"

화쟁위 "민주노총, 평화 시위 약속..정부·경찰도 힘 아닌 대화로 응해야"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이 2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2차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정부와 경찰, 노동계가 참여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평화 시위 정착을 위한 범종교계 참여를 촉구했다. 2015.11.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경찰이 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허하자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경찰 출두를 설득하고 민주노총과 정부·경찰 간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은 28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은 한상균 위원장의 경찰 출두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경찰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도법스님은 "한 위원장은 노동개혁과 관련해 조계종에 정치권과의 대화 중재를 요청하면서 '중재가 받아들여지면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조계종이 한위원장의 경찰 출두를 설득하기에 앞서 경찰과 정부, 정치권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한 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그동안 민주노총이 노사정 회의를 거부해 온 것과 비교해 의미있는 발전"이라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노동계의 태도변화를 가볍게 취급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엄연한 직무 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사 내 경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풍문이기를 바란다"며 "만일 정말로 경찰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겠다던 박근혜 대통령 뜻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법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불교계가 직접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도법스님은 "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평화로운 집회·시위 문화로 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불교도들은 차벽이 들어섰던 자리에 사람벽으로 평화지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불교인들이 평화의 울타리이자 자비의 꽃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불교계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가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다음달 5일 서울 도심에서 열기로 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의 대규모 집회 신청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주최 측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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