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권사 전방위 사정바람..금융권 떨고 있다

2015. 11. 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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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파생상품 주목..全 금융권 사정확대 '긴장'

장외 파생상품 주목…全 금융권 사정확대 '긴장'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증권사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와 함께 장외 파생상품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 증권가가 숨을 죽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7일 5.48% 급락하며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중국의 양대 증권사인 중신(中信)증권과 궈신(國信)증권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중국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발표가 시발이 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중순 중국 증시의 폭락 파동 이후 폭락 원인을 추적 분석하는 과정에서 8월부터 증권사의 장외 파생상품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장외 파생상품 등을 통한 투기적 주식투자 행태 단속에서 나아가 금융 전 분야에 대한 사정감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우려도 커졌다.

◇ 7개 증권사 조사중…中 최대 중신증권 대대적 조사

현재 23개 상장 증권사 가운데 당국의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증권사는 중신, 궈신 등과 함께 하이퉁(海通), 궈타이쥔안(國泰君安), 광파(廣發), 화타이(華泰), 팡정(方正) 등 7개사에 이른다.

먼저 중국증권업협회는 지난 24일 증권사 장외 파생상품 월보를 통해 중신증권의 지난 4∼9월 장외 자산스와프 거래 총액이 누계 1조633억6천300만 위안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신증권측은 곧바로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이 총액가치의 상당액은 지난 6∼7월 중국 증시 폭락과정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최대 증권사로 국유기업인 중신증권은 지난 7월 증시폭락 당시 정부당국의 증시 구제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이를 수익화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중신증권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8월말 임직원 4명에 대해 내부자거래 혐의로 형사처벌이 이뤄지면서 전방위 조사가 벌어진 상태다. 9월엔 청보밍(程博明) 사장, 위신리(于新力) 운영관리부 책임자, 왕진링(王錦嶺) 정보기술센터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체포로 수사가 확산됐다.

중신증권의 왕둥밍(王東明·64) 회장도 최근 '연령제한'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중국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조사와 관련 있는 '문책성 경질'로 파악하고 있다.

전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던 하이퉁증권 역시 중국 증감회로부터 증권법규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 증권당국도 성역 아니다…사모펀드업계도 줄줄이 조사

궈신증권 천훙차오(陳鴻橋) 회장은 지난달 선전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의 전임자였던 장위쥔(張育軍)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조리(차관보급)가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받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오강(姚剛·53) 증감회 부주석(차관급)은 최근의 증권가 사정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최고위 당국자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13일 야오 부주석이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야오 부주석은 궈타이쥔안증권 사장을 거쳤던 인물로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 부패에 연루된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투자로 거액의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3대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6월 중순 이후 중국 증시 급락 때 주식 매수를 위해 동원된 주요 증권사 중 하나로 약 180억 위안(3조2천410억 원)을 중국증권금융에 공급했다.

이와 관련해 궈타이쥔안증권의 홍콩 자회사 궈타이쥔안국제 옌펑(閻峰)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연락 두절 상태에 놓여 있다가 뒤늦게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현재 화톈궈타이(華天國泰) 등 12개 사모펀드가 당국의 조사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초에는 사모펀드업계에서 주신(株神)으로 불리던 쉬샹(徐翔) 저시(澤熙) 투자관리 대표가 최근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드러나 중국 증시가 한차례 들썩거리기도 했다. 지난 5년간 4천23%라는 경이적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던 인물이다.

폴 길리스 베이징대 광화경영학원 교수는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자리를 보전해왔던 증권사 책임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경고의 의미와 함께 기존의 시장조작 관행을 바로잡고 시장을 정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당국, 레버리지 상승 주목…"장외 파생상품 거래 줄여라"

장샤오쥔(張曉軍) 증감회 대변인은 전날 장 마감후 증권사들에 대해 장외파생상품을 통한 주식구매용 자금 제공을 금지하는 등 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줄이도록 요구했다.

증감회는 또 이를 위해 증권사의 직접투자를 통한 자영수입중 장중 매입 의무를 취소시키는 한편 아직 만료되지 않은 파생거래의 만기연장 금지, 신용공여 잔여한도 사용 금지 등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은 당초 장외융자를 통한 레버리지 상승을 우려해 장외 브로커를 집중 단속했다가 최근에는 증권사들의 파생상품을 통한 레버리지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훙하오(洪灝) 교통은행국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런 종류의 조사는 그간 중국에서 매우 보기 힘들었던 것이지만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일상화돼 있다"며 "시장이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고 장기적 투자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증권가에 대한 조사 확대는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전날 위안화 가치는 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제조업 수익성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전반적인 경기하강 국면을 되돌리지 못한 채 성장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으로 여겨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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