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사진 찍어드릴게요"..약속지킨 전 시골면장

2015. 11. 28. 10: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수사진 촬영 재능기부 (담양=연합뉴스) 명예퇴직후 전업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라규채 전 담양군 대덕면장이 면장 시절 약속을 지키려고 노인들의 장수사진을 촬영해줘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최근 대덕면 사무소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 2015.11.28 << 담양군 제공 >> sangwon700@yna.co.kr

(담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직 면장, 미용사, 사업가가 시골 노인들을 위해 훈훈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28일 전남 담양군에 따르면 대덕면 사무소는 지난 23~27일 사무소에 임시 사진관을 설치하고 120여명의 노인들에게 장수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줬다.

전 대덕면장인 라규채씨, 담양읍 백동리에서 나눔 장터를 운영하는 권창희씨, 도아건설 이용덕 대표가 촬영과 액자제작을 도왔다.

명예퇴직 후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라씨는 지난해 대덕면장 근무 시절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직접 촬영에 나섰다.

라씨는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친 미국 뉴욕 초대전을 비롯해 그동안 11차례 개인전, 70여차례 단체전을 열고 5권의 사진집과 포토에세이를 펴낸 사진 전문가다.

권씨가 미용실 운영 경험을 살려 노인들의 메이크업과 헤어를 담당했고, 이 대표는 사진을 액자에 담아 포장했다.

한가롭던 면사무소는 카메라, 삼발이, 커튼형 배경, 조명반사를 막아주는 장비까지 갖춰 노인들을 맞았다.

이장들은 노인들의 이동을 돕고 면사무소 직원들은 옷과 머리 매무새를 다듬어줬다.

비차마을 이상춘 할머니는 "영정사진이 집에 있지만 너무 오래돼 다시 찍으려던 참이었다"며 "화장까지 하고 예쁜 사진을 남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라씨는 "뒤늦게나마 어르신들과의 약속을 지켜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재능기부에 참여해진 분들과 면사무소, 이장 등의 도움 덕분에 오히려 내가 뿌듯함을 만끽했다"고 웃었다.

sangwon700@yna.co.kr

☞ 무주리조트 곤돌라 멈춰…탐방객 200여명 '아찔'
☞ 아들 얼굴에 시너 뿌려 살해 시도 60대 집행유예
☞ 미 추수감사절의 비극…음식 안 준 부모 찌른 패륜범
☞ 영어권 국민, 'I·SEOUL·U'보다 '하이서울' 더 선호
☞ 자연산·양식?, 수입산·국내산?…수산물 구별법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