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청년정책은 사실 '어르신 정책'"

장용석 기자 2015. 11. 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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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북 토크쇼서 "20~30대 도우면 50~60대 부모 부담 덜어"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청년정책이 사실 '어르신 정책'"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독막로 소재 소극장 '베짱이 홀'에서 열린 저서 '원순씨, 배낭 메고 어디 가세요?'(하승창 씽크 카페 대표 공저)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 토크쇼에 출연, 최근 정부가 난색을 보인 '청년활동수당' 도입 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20~30대 청년을 위한 정책은 결국 50~60대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특히 "지금 청년들이 힘들다. 일자리, 미래 등 그야 말로 '절벽'을 기어 올라가야 하는데 서울시에서 사다리 하나는 놔줘야 할 게 아니냐"면서 "정부는 2조1000억원을 들여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지만 이는 획일적이고 청년들이 좋아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정책을 만들 땐 '당사자주의'가 중요하다. (청년수당은) 일방적으로 '이거 먹어라' 하는 게 아니라 청년들과 2년간 함께 만든 것이고, 그 외에도 주거 등 20여 개 정책이 있다"면서 "이런 걸 '아편'이라고 하냐"고 반문했다.

"(청년활동수당은) 청년들의 건강한 정신을 파괴하는 아편 같은 존재"라는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박 시장은 "진실은 감출 수 없고, 정의는 늘 이기기 마련이다. 잠깐은 헷갈릴 수 있지만 긴 시간을 놓고 보면 뭐든지 바른 게 이긴다"면서 "여러 기관이 제동을 걸었던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도 잘 돼가고 있듯이 뭐든 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다음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 할 거냐'는 물음엔 짐짓 "그런 질문은 하지 마라"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박 시장은 "내 삶이 바뀌려면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하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의) 일상이 정치의제로 올라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한 편"이라며 "그런 게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드러나고 좀 나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선거운동 당시처럼 운동화에 배낭 차림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 시장은 최근 '육룡이 나르샤', '송곳' 등의 TV드라마를 즐겨본다고 소개했다.

또 배낭에선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와 중국어학원 교재, 그리고 수첩 등을 소지품으로 꺼내 보여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면서는 관객들에게 '잘해, 원순아'란 구호를 외쳐 달라고 한 뒤 "잘하겠습니다"고 인사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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