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유아인, 떳.떳.한. 개념 어록 추가요

2015. 11. 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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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배우 유아인은 말 잘하고, 글 잘 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종종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정치, 사회 등 여러 이슈들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탁월한 언어 사용과 문장력이 칭찬을 받는다. 그 뿐인가? 그가 하는 말은 다소 시니컬할 때가 있지만 구구절절 맞는 것들 뿐이라 많은 이들에게 읽힌다. 비단, 글의 외양 뿐 아니라 담긴 내용까지 여러 사람의 공감을 일으킨다는 평.

그런 유아인이 개념 어록을 추가했다. 이번엔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다. 소감을 말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많은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유아인은 짧은 수상 소감만으로 진심이 담긴 유창한 말솜씨를 드러냈다.

유아인은 지난 26일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사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암살' 이정재, '베테랑' 황정민, '사도' 송강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재영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다.

수상 직후 무대에 오른 유아인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이런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 청심환을 먹고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항상 이런 게 부끄럽다. 행복하고 기쁘고 자랑스러운 순간보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나서기 싫은 순간이 더 많다. 부끄러운 일로 매 순간 성장하고 다그치고 또 성장하는 인간,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의 수상소감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올 한 해 보여준 대단한 활약과 대조되는 내용 때문이었다. '베테랑'(류승완 감독)에서 조태오 역을 맡았던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역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작품인 영화 '사도'(이준익 감독)에서 그는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의 갈등 끝에 뒤주에 갇혀 죽게 되는 비운의 사도세자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강렬한 연기로 놀라움을 줬다.

뛰어난 연기력은 인상적인 유행어로 남을 정도. '베테랑'에서 등장한 조태오의 대사 "어이가 없네"나 '사도' 속 사도제사의 대사 "얼마나 떳떳하냐" 등은 이를 인상깊게 표현한 유아인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그토록 사랑 받는 유행어가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민망하고 부끄럽다"며 겸손을 표하는 유아인의 수상소감은 그가 선보였던 여러 개념 어록에 추가될 만한 내용이었다. 말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배우의 기본인 연기력을 갖추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유아인의 특별한 매력은 개념있는 소감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가장 최근 유아인의 개념 어록이 돋보였던 곳은 지난달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였다. 당시 팬들과 함께 하는 오픈토크에서 그는 자신이 글솜씨를 칭찬하는 팬의 말에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요즘엔 SNS가 발달돼서 많은 말들을 하며 사는데 우리가 감정 표현한다거나 그런 것들을 굉장히 안좋게 매도하면서 부끄럽게 낯뜨겁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시가 말살돼가고 있고 감정 표현도 말살되고 있다"며 소신을 밝혔다.

또 '베테랑'에 대해 "'베테랑'은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다. 그걸 무겁게 전달할 수 있지만 사실 극장에서 피곤한 영화를 안보고 싶지 않나. 우리 영화가 실존 누굴 지칭하진 않지만 과거엔 신분, 지금은 돈이 신분을 만들고 있다"라며 "을이 되기도 하고 갑질하고 그런 못생긴 일들이 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인간이 촉을 잘못 잡으면, 개념없이 흘러가면 어떤 괴물이 만들어질까 그런걸 많이 포착하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흥행 이유를 조리있게 알리기도 했다.

유아인의 개념 어록을 이런 식으로 찾자면 수도 없이 많은 예를 들 수 있다. 그를 또래 배우들보다 특별하게 볼 수 이유는 이 때문이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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