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 이별? 엇갈리는 이재우-정재훈 인연

2015. 11. 2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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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항상 힘이 되는 동료였는데 (김)선우형도 가고 재훈이도 가고 하니 서운하다"

1년 전 정재훈(35)이 FA 장원준의 보상선수가 되어 롯데 자이언츠로 가는 것이 결정되자 두산 베어스 투수조의 맏형 이재우(35)가 한 말이다. 당시 그는 "같이 팀 내에서 할 수 있는 베테랑의 몫이 있었는데 아쉽다. 빈자리가 클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같이 했고 프로까지 14년을 한 팀에서 함께했는데 떠난다고 하니 섭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랬던 정재훈이 1년 만에 두산에 돌아왔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다. 마지막인 전체 30번째 지명권은 두산의 것이었고, 팀은 정재훈을 호명했다. 올해 롯데에서는 10경기 출전에 그치며 6⅓이닝만 소화했지만, 두산에서는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오랜 기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구단 관계자 역시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정재훈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군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기록도 좋았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투수다. 마지막 차례에 뽑을 유망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데려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친정에 복귀한 정재훈도 "베테랑으로서 100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두산에 가서도 내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될 것 같다. 일단 내가 잘 해야한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굳은 다짐을 꺼내보였다.

그러나 두 베테랑 우완투수가 재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이번엔 이재우가 떠난다. 그는 27일 구단과 면담을 했고,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얻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프런트에서도 배팅볼 투수로 활동했던 기간 포함 16년간 팀에서 고생한 이재우의 의견을 존중해 기회의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이재우는 "내 생각을 말씀드렸고, 구단에서도 야구를 좀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다고 했다. 만약에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돌아와 두산에서 뛰거나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언젠가 한 팀에서 동료로 만나기를 바랐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되는 것이 이재우에겐 불행이 될 수도 있는 얄궂은 운명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던 날. 이재우는 두산에서 동고동락했던 정재훈, 이종욱, 손시헌 등의 전화를 받았다. 2000년대 두산 불펜을 가장 굳게 지켰던 두 우완투수는 영광의 순간에 함께하지 못했다. 두산은 정재훈이 잠시 자리를 비웠던 1년, 준우승만 경험한 이재우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없던 해에 우승했다.

앞으로 주목할 것은 이재우를 향한 9개 구단의 관심이다. 본인 스스로도 "몸 상태엔 전혀 문제가 없다. 아직 2년 정도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말할 정도고, 출혈 없이 영입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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