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돈받은 '위장 유니폼' 사라지나..금지법 입안

2015. 11. 2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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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경기 초반(2회 종료 후가 많음)관중들에게 군인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선수들이 평소 입던 유니폼 대신 위장복 처럼 얼룩무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기도 한다.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우 위장복 유니폼을 정기적으로 착용한다. 7회 관중들이 스트레칭하는 시간에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라는 노래가 연주될 때도 있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보다 더 인기 있는 스포츠인 풋볼(NFL)의 경우 감독들이 위장복에 헤드폰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같은 광경은 9.11 테러 이후 흔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들이 구단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미국방부의 지원 속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ESPN은 28일(이하 한국시간)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대선후보를 지냈으며 자신이 베트남전 참전 용사다)과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이 발표한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이런 행위는 안보상업주의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매케인과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국방부가 경기장에서의 군사적인 이벤트 지원을 금지하는 법을 입안했다고 전했다.

매케인 상원의원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2년 동안 모두 50개 팀에 관련 이벤트 지원을 위해 5,3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일례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테러가 일어난 직후 미 국방부는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70만 달러, 보스턴 레드삭스에 10만 달러, NBA 보스턴 셀틱스 19만 5,000달러, NHL 보스턴 브루인스에 28만 달러 등을 군사관련 이벤트를 위해 지원했다.

위스콘신주 주방위군은 2014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 7회 종료 후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연주하는 조건으로 4만 9,000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풋볼팀인 애틀랜타 팰콘스는 2012년 이후 경기 중 군인이 가족을 깜짝 상봉하는 홈커밍데이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이를 위해 87만 9,000달러를 받았다.

보고서는 미 국방부가 이런 지원을 하는 이유는 팬들이 경기장에서 이루어지는 군사관련 이벤트를 각 팀들이 자발적으로 군복무를 마친(혹은 복무 중인)병사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것으로 믿게 해 보다 모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케인과 플레이크 의원은 이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사기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MLB측은 반론을 펴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런 이벤트에 들어가는 비용이 국방부에서 받는 돈 보다 더 많으며 각 팀에게 이런 일들이 국방부를 비롯한 군관련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SPN은 이런 이벤트가 공포와 국가주의, 애국심을 전이시키려는 행위이고 특히 상업주의여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매케인 의원 등이 낸 법안이 팬들에게 자신이 언제 징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거나 백만장자들이 병사들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 수 있다고 평했다. ESPN 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병사의 명예를 지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를 고용해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nangapa@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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