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프' 트렌드, '전자제품'이 대세?

오승주 기자 2015. 11. 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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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Full HD TV가격으로 UHD 구매 유혹..직구 활성화로 고성능·국내없는 사양 제품도 인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TV는 Full HD TV가격으로 UHD 구매 유혹…직구 활성화로 고성능·국내없는 사양 제품도 인기]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의 미국 뉴저지 배송센터에서 직원들이 한국으로 운송될 TV의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몰테일

주부 이수희씨(40)는 미국 가전업체 '베스트바이'가 블랙프라이데이 특가로 내건 삼성전자 65인치 LED 4K 커브드 TV를 1499.99달러(약 173만원)에 주문했다. 관세(8%·13만8400원), 부가가치세(관세+10%·31만1400원), 배송비와 수수료 등을 포함한 기타비용(30만원)을 모두 합해 총 250만원선. 같은 사양의 TV를 국내에서 사려면 최소 320만원을 줘야 한다. 쿠폰 등 각종 할인을 받아도 300만원 밑으로는 구매하기 어려워 주저없이 신용카드를 꺼내 들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직구족'(해외물품 직접구매를 즐기는 소비자)은 물론 배송 대행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단가가 높은 전자제품을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전자제품 주문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미국과 일본 해외 직구 배송대행 전문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직구 배송 현황을 집계한 결과 UHD TV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87% 증가했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Full HD(고화질)급 TV 배송은 20% 가량 감소했다. 최근 TV 시장이 UHD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UHD TV 가격대가 낮아져 같은 가격으로 고사양 TV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몰테일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상품은 80% 이상이 의류지만 올들어 TV, 자동차 부품, 인테리어 부품 등 품목이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국내보다 저렴한 TV나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전자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해외직구 연간 인기상품(몰테일 기준)은 △신발 △유아용품 △주방용품 △식품 △영양제 △전자제품 △시계 △가방 △장난감 등 순이었다. 전자제품은 6위에 그쳤지만 올들어 의류와 가방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직장인 안진수씨(35)는 "관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과 배송비 부담이 커 망설이던 스피커를 이번 블프에 구매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시판이 되지 않는 제품인데다 이번 블프에 핫딜 방식으로 파격 세일을 진행한다는 소식까지 접한터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는 SSD(초고속 반도체 메모리 대용량 저장 장치)도 인기다. 실제 삼성전자 250GB짜리 SSD(840 EVO, 2.5인치)는 '블프 특선가'로 기존 140달러(약 16만원)에서 40% 내린 99.99달러(1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반입 경우 200달러까지 무관세에 국내 카드사들이 실시하는 '카드결제시 블프 할인'에 주요 배송업체 등의 배송무료 등을 이용하면 '수지맞는 가격'에 손에 쥘 수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지난해 6만여건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7만2000여건의 배송건수가 예상된다"며 "전자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인기가 날로 높아져 올해 '블프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놓쳤다면 '사이버먼데이'를 노리는 것도 좋다. 사이버먼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이다. 올해는 이달 30일(미국시간)이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겨 온라인 매출액이 급증한 것에서 유래했다.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이 때를 노려 큰 폭의 세일을 실시한다.

모바일 결제가 확산되면서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015년 사이버먼데이 기간의 온라인 매출액이 1050억달러(약1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주 기자 fai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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