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전히 뒤숭숭.. 총회 기간 "행진·시위 금지"

장은교 기자 2015. 11. 27. 22: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0여개국 정상 한자리 '초비상'환경단체 "평화행진 막지 말라"

프랑스 파리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평온했던 일상을 찾겠다고 다짐하지만, ‘테러 이전의 파리’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는 지구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이자 세계 140여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 외교무대다. 그러나 회의를 준비하는 파리의 풍경은 설렘보다는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프랑스 정부는 총회 기간 거리 시위와 행진을 금지했다. 또 다른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고, 군과 경찰이 아무리 경비를 강화해도 세계에서 모이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각국 정상들과 시민 150만명이 파리에 모여 평화행진을 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슬람국가(IS)는 10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평화시위 때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켰고, 시민 100여명이 희생됐다.

그린피스와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등 국제 환경단체들은 파리 총회에 맞춰 행진과 거리예술 같은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30만명을 끌어모은 기후변화 대응 행진보다 더 큰 규모 이벤트로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으려 했다. 환경단체들은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테러와 두려움에 굴복해선 안된다”며 평화로운 시위를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행진을 금지하지 말라는 온라인 청원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 중심 앵발리드의 광장에서 테러 희생자 추모식을 열었다.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130명 희생자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됐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