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흉물'이 미술 작품으로 부활..국내 최대 규모

송형국 2015. 11. 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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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거리 곳곳에서 조각작품이나 벽화 같은 공공 미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죠?

화재로 방치된 6층 건물을 미술로 되살리는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지금 마무리 단계입니다.

송형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뒤 11년 째 방치돼 온 쇼핑몰입니다.

가로 35미터, 높이 16미터의 벽에 색칠이 벗겨진 곳을 하나하나 메웁니다.

거리 미술가 2명이 고공 작업에 매달린 지 3주째..

사랑에 빠진 남녀의 포근함이 거대한 벽에 아로새겨졌습니다.

<인터뷰> 알렉스 세나(거리 미술가/브라질) :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싶어요. 지금 세상에 너무나 안좋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진정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상기시켜주고 싶어요."

벽을 어떤 분위기로 탈바꿈시킬지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고, 오롯이 작품에 담아내려 했습니다.

<인터뷰> 최기영(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 "화재로 버려진 공간을 저희가 선정을 해서,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의 장소가 아닌 새로운 희망으로 뒤바꿈할 수 있다는 것을.."

흉물처럼 버티고선 대형 건물때문에 웬지 을씨년스러웠던 지역.

주민들은 건물 벽이 달라졌을 뿐인데 거리 분위기가 화사해졌다며 반깁니다.

<인터뷰> 송두학(인근 상인) : "그림을 저렇게 큰 건물에다 그려주시니까 사람들이 '어, 이거 뭐야' 하면서 굉장히 좋아하시고, 그리고 시장이 젊어지는 분위기가 나서 굉장히 좋습니다."

최근 안산과 부천 등에서도 공공미술이 잇따라 거리 풍경을 바꿔놨습니다.

버려진 건물, 삭막한 거리가 예술을 통해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송형국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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