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짜 입금 사기'..피해자가 8개월 추적해 잡았다

서영민 2015. 11. 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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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 장터에 나온 물건을 산다며 조작된 입금 문자를 보내고, 물건을 받아 가로채는 사기가 전국적으로 잇따랐는데요,

사기를 당한 한 피해자의 끈질긴 추적 덕분에 사기범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검거 현장을 서영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중고장터에 금팔찌를 팔려고 내놓은 남성이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금팔찌를 사겠다는 사람이 보낸 퀵서비스 기사를 만나려는 겁니다.

퀵서비스 기사를 만난 순간, 금팔찌를 사겠다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 사기범 : "(퀵 기사를)만나신 것만 확인되면 통화하면서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해드릴 테니까, 입금되면 바로 문자 오잖아요."

금팔찌 값을 입금할 테니 금팔찌를 퀵서비스 기사에게 건네라고 요구합니다.

잠시 뒤, 휴대전화로 520만 원이 입금됐다는 문자가 도착합니다.

<녹취> 사기범 : "**** 병원 근무하니까요. 물건은 쇼핑백 있다고 했죠? 믿고 사는 거니까. 입금을 먼저 하는 거니까."

하지만, 입금 문자는 조작된 가짜였습니다.

대금은 보내지 않고 물건을 받아 챙기는 사기 수법입니다.

잠복해 있던 경찰이 금팔찌를 받아 가는 퀵서비스 기사를 몰래 따라붙습니다.

범행에 성공한 줄 알고 물건을 건네받으려던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녹취> 출동 사복경찰 : "당신을 사기혐의로 체포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왕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값비싼 중고품을 빼돌려 돈을 챙겨왔습니다.

<녹취> "돈 많이 바꿨네, 많이 바꿨어."

올해 초부터 비슷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랐지만, 경찰이 별 단서를 찾지 못하던 상황.

사기범을 잡아낸 건 지난 3월 금목걸이를 같은 수법으로 빼앗긴 피해자였습니다.

<녹취> 장진순(동종 사기 피해자) : "약오르고 억울하고... 왜냐하면, 대한민국 경찰이니까 기대를 했는데. 수사해도 잡지도 못하는 거 직접 당한 사람이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잡을 수가 없는 거예요."

피해 사례를 수집해 범행 수법을 면밀히 파악한 뒤, 중고품 거래사이트에 귀금속을 판다는 글을 꾸준히 올려 범인이 접근해오길 기다린 겁니다.

여덟 달에 걸친 피해자의 추적 덕분에 왕 씨를 검거한 경찰은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서영민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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