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개명 신청 3명 중 2명 '여성'

김경학 기자 2015. 11. 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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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고 있는 개명 신청자 가운데 3명 중 2명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개명 허가 결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2만963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 8만6102명으로, 남성(4만3535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이름에 예민한 탓이다. 특히 ‘자(子)’로 끝나는 일본식 이름을 바꾸려는 여성들이 많다. 서울 시내 한 작명소 관계자는 “결혼이나 재혼을 앞둔 중장년 여성이 주 고객”이라며 “최근에는 개명하기가 수월해져 조금 더 예쁜 이름을 갖고 싶어 하는 여성들도 많이 신청한다”고 말했다.

개명으로 삶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혼 후 아이 둘을 키우는 40대 여성 ㄱ씨는 올해 초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주부로 지내다 급하게 뛰어든 터라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영업 실적도 좋지 못했다. ㄱ씨는 동료들과 역술인을 찾았고, 이름을 바꾸면 나아질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평소 자신의 이름에 만족하지 않았던 ㄱ씨는 개명 신청을 하기로 했다. 개명 신청 대행을 하는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사는 게 힘들다 보니 개명을 해서 희망을 찾으려는 중년들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개명한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 이름은 서연(12.92%·1094명)이었다. 이어 지원(11.69%·990명), 수연(11.40%·966명) 등의 순이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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